제목 [브레인미디어]'나눔'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기사
바로가기
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20574 조회 : 1022 보도일 : 2018.01.30
http://www.benjaminschool.kr/News/MediaReportView.aspx?contIdx=6253 주소복사
[인터뷰] 21세기 두뇌리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을 만나다 20편 - 4기 양지영 양

성적 중심? 경쟁사회인 대한민국 공교육 속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 '나만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봤을 것이다. 앞에서는 웃으며 인사하지만, 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될 것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 등 획일화된 길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신의 인생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살 수 있을까?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 4기 광주학습관 양지영 양(19세)은 공부에 집착하는 성향은 아니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며 걱정이 생겼고, 따라잡기엔 이미 늦었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4기 양지영 양

1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며 하고 싶은 게 생기지 않아 막막한 기분이 들었던 지영 양은 국내 최초 완전 자유학년제 벤자민학교 입학을 결심했다. 입학 후 지영 양이 처음으로 한 일은 봉사 활동이었다. 평소 길을 지나다 국제구호나 유기견 보호 등을 위해 앞장서서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봉사자들을 보며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던 지영 양은 이번에는 용기 내 봉사활동에 도전했다.
▲ 지영 양이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네일아트를 하고 있다.

▲ 지영 양이 유기동물 보호 센터에 봉사 활동으로 유기견들을 산책시키고 있다.

"세월호 관련 캠페인이나 유기동물 봉사 활동, 네일아트 재능기부 봉사 활동 등을 했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재미로 시작했었는데 하면 할수록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요. 특히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알게 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생명을 더 아끼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특히 유기동물 봉사 활동의 경우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는 동물들을 보니 감동적이면서도 가슴이 아팠어요. 이 캠페인을 계기로 학습관 친구들과 의견을 모아 '소중한 생명을 지키자'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요. 사람이 동물의 입장이 되어 주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는 것이었어요. 

'나도 같은 생명이니 존중하고 사랑해주세요'라는 메시지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저 또한 사람들에게 지구 위에 함께 사는 생명이니 서로 소중히 여기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 지영 양과 광주학습관 학생들이 함께한 '소중한 생명을 지키자' 캠페인. 시민들이 동물의 입장이 되어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지영 양은 봉사 활동 외에도 ▲국토 종주 ▲ 산악등반 등 한계 도전부터 ▲공감 프로젝트 ▲나 홀로 여행 ▲숨 쉬는 지구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혼자서, 또는 친구들과 함께 기획하고 진행했다. 지영 양이 이렇게 열정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벤자민학교 교육과정 중 하나로 지난해 6월 다녀온 제주도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 캠프이다.

"제주도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 캠프 안에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중에서 '자기 선언'을 하는 시간이 있어요.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음을 담아 큰소리로 외치는 것이지요. '지영아 괜찮아'하며 온 힘을 다해 크게 소리 질렀는데 그 순간 그동안 왜 그렇게 나 스스로 자책하며 괴롭혀왔는지 속상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정말 모든 것을 쏟아내고 난 후 그 모든 것이 사실은 나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많은 사람이 나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그 이후 자신감과 용기가 생겨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힘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무기력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지요. 지금은 제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해요."

▲ 지난해 6월 제주도로 다녀온 글로벌 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서 지영 양은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이후 지영 양은 많은 프로젝트를 하며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성찰하며 몰랐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진행한 200km 충북종단 국토종주와 전주 모악산의 천일암, 광주 무등산의 서석대, 제주 한라산의 백록담까지 올랐던 등산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을 살피는 법 ▲포기하고 싶을 때 극복하는 법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 ▲끈기와 지구력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는 법 등을 배웠다. 

▲ 지영 양은 국토종주와 등산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한계를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충북종단 국토대장정, 전주 모악산 천일암, 제주 한라산 백록담, 광주 무등산 서석대

또한, 모르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눈으로 마음을 느끼는 '공감 프로젝트'를 통해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 마음이 통하는 것을 느꼈다. 혼자 광주와 주변 도시의 저수지와 마을, 공원을 찾아 떠난 '나 홀로 여행'은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자기 자신에 관해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학습관 아이들과 함께한 '숨 쉬는 지구 만들기'는 일정 시간 동안 휴대폰 꺼놓기, 전기 사용량 줄이기 등 지구를 지키기 위한 사소한 몇 가지 규칙을 정해 실천하는 프로젝트이다. 

▲ 지영 양이 지나가는 시민과 눈 맞춤하며 마음을 느끼는 '공감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한, 혹은 모두를 위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공감 프로젝트를 통해 길을 걸을 때 땅만 보거나 앞만 보고 걷던 제가 사람들을 보고, 이야기할 때도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되었지요. 나 홀로 여행과 숨 쉬는 지구 만들기를 통해 평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자연과 지구를 느끼고 반성하게 되었어요."

▲ 지영 양이 나 홀로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광주 운천 저수지, 광주 남구 포충사, 목포 갓바위, 담양 메타세쿼이아 랜드

지영 양은 1년 동안 세상 속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하며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무언가를 나누는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나로 인해 성장하고 발전하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벤자민학교는 항상 뒤에 숨어 있던 제가 사람들 앞에서 소통하고 세상 속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해준 학교에요. 이 1년이 제 삶의 전환점이 되었어요. 다른 청소년들도 무언가 시도하고 싶을 때 두려워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앞으로도 도전하며 멋지게 성장할 것입니다!"


글. 황주연 기자 br-md@naver.com ?    사진. 양지영 제공
다음글 [코리안스피릿] 대한민국과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412명 인성영재들의 탄생
이전글 [코리안스피릿] "캄보디아 집짓기 봉사 활동에서 건축가 꿈을 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