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20살 새싹예술가! 나는 생애 두 번째 개인전시회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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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20468 조회 : 1357 보도일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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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늘에 안기다’ 주제로 개인전 하는 고3 이세연 양

해가 지고, 별이 떠오르는 언덕을 신나서 뛰어가는 ?두 아이의 천진함에 절로 미소 짓게 한다. ‘하늘에 안기다’를 주제로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는 개인전을 연 대구 대곡고등학교 3학년 이세연 양. 대구 한 갤러리에서 20살 나이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여는 그를 인터뷰 했다.    

▲ 대구 대곡고 3학년 이세연 양의 작품 '꿈'. 벤자민학교 멘토인 안남숙 화가로 부터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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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개인전 개최를 축하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하늘을 주제로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A. 제가 하늘을 좋아하는데요. 매일 보는 하늘이어도 피어나는 구름의 모양이 다르고 흘러가는 속도나 색깔이 모두 다 다르고, 해와 달, 별의 위치도 모습도 매일 달라져요. 변화무쌍한 하늘을 보면서 제가 지구 위 수많은 생명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면 걱정이나 근심이나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작은 일이라고 여겨져요. 초연해지고 굉장히 자유롭다는 것을 느껴요. 하늘을 자주 보면서 위안도 얻고 금세 행복해져요. 밖에 나가서 하늘을 한번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고 자유로움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Q. 전시회를 관람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무심코 지나쳤던 하늘을 새롭게 보게 되었다고 하고, 제가 전하려는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요. 하늘을 선물하는 게 제 목표였는데 잘 전달된 것 같아 기쁘고 감사했어요.  ?

Q. 이번 전시회를 여는 비용도 본인이 마련했다고.

A. 주중에는 학교를 다녀야 하니까 3개월 간 주말에 빵집 아르바이트를 해서 100만원을 모았어요. 친구들에게 마음먹기만 하면 누구나 개인전시회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요. 그냥 지나치면 사라지지만 표현하고 남기고 소중하게 여기기 시작하면 작품이 되고, 사람들과 작품을 매개체로 해서 통할 수 있다고 동생이나 후배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 18살 첫 개인전에 이어 20살 두번째 개인전을 여는 이세연 양(대구 대곡고 3). 자유학년제를 통해 자신의 꿈을 스스로 이뤄가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Q. 세연 양은 그림 그리는 것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는지.
A. 고등학교 1학년까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몰라서 일단 하는 일에 관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고 ‘CEO’를 꿈이라고 했다. 그게 그다지 동기부여가 되는 꿈은 아니었다.

어릴 때 낙서를 많이 했고, 뭔가를 표현하는 게 정말 좋았어요. 유치원 때부터 시를 쓰고 그림을 많이 그렸고, 초등학교 문예창작상도 받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장래희망을 빨리 정하라고 학교에서 자꾸 이야기했어요. 내가 원하는 창작을 말하면 부모님도 선생님도 그건 돈벌이가 안된다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꿈꾸지 않게 되었죠.  

Q. 그럼 예술적인 창작의 꿈은 어떻게 다시 세우게 되었나요?
A. 2015년에 휴학을 하고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대안학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부터였어요. 벤자민학교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표현하는 즐거움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연극 동아리에서 연출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기쁨을 찾았어요. 안남숙 화가 멘토님도 그림을 잘 그리는 어떤 방법을 말하지 않고 자신 안에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꺼내서 충분히 표현하라고 응원해주셨어요.    

Q. 공교육으로는 1년간 휴학을 한 셈인데 고등학교 2학년에 편입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A. 대곡고등학교에 편입하고도 제 꿈을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벤자민학교 1년간 도전하고 부딪히고 깨지고 다시 일어서는 경험적 지혜가 쌓여서 주변 환경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벤자민학교 다니던 18살 때 첫 전시회도 해봤기 때문에 두 번째 전시회를 할 용기도 생겼죠. 제 진심을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 관해 연습이 많이 되었어요. 

Q. 같은 반 친구보다 한 살이 더 많은데 잘 어울릴 수 있었는지요?
A. 그럼요. 이번 전시회 개막 때 같은 반 친구 4명이 사회를 봐주고 스태프로 뛰어주었어요. 벤자민학교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연령대가 다양해요. 워크숍 때는 합숙도 하고 함께 어울려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동생들한테 배우기도 하고 언니들에게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나이에 따라 상하관계가 아니라 함께 가는 동반자로 우정을 나누죠. 나이는 전혀 장벽이 되지 않아요. 그런 경험을 이미 했고, 지금은 동생들과 어울리면 저를 많이 좋아해요.(웃음)  

Q. 같은 학년인 동생들이 세연 양을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밝아진 것도 있고요. 벤자민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꿈을 찾도록 지원해주세요. 우리가 아주 작은 거라도 변화를 만들어내면 엄청 격려해주고 끝까지 응원해주세요. 저도 그 속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친구들의 장점을 찾아서 말해줄 수 있고 격려하고, 계속 꿈꾸라고 말해주는데 그런데서 친구들이 특별함을 느낀 것 같아요. 주위나 학교에서는 사실 그런 사람이 없거든요.   

제가 경험해 본 게 많아서 체험을 이야기해주면 동생들이 힘을 많이 얻는다고 해요. 성적으로 인해서 꿈을 접어둔 친구들도 있었는데, 현재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어도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주죠. 친구들이 저를 어려워하지 않고 격려해주는 언니라고 생각해요.  

Q. 지금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내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A. 캐나다로 유학을 가려고 준비 중이예요. 제가 원래 언어를 좋아했고, 창작을 위해 새로운 영감을 주는 낯선 곳에 가보려고 해요. 특히 캐나다는 자연환경이 풍부해서 그 속에서 창작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될 것 같아요. 꼭 미술을 전공으로 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유아교육에 관심이 있어서 캐나다의 어린이 교육환경을 체험하면서 기회를 얻을 것 같아요. 아이들에게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 이세연 양의 개인전 '하늘에 안기다'에 출품한 작품들.
 

 (프롤로그)  세연 양과 인터뷰를 하면서 새로운 교육을 취재하는 기자 자신도 아직 20세기 교육에 익숙하다는 것을 느꼈다. 4차 산업혁명시대로 명명된 곧 다가올 미래는 한 가지 장점을 일찍 개발해서 전문가가 되어야한 하는 시대는 아니다. 지금 10대 청소년은 전 생애에 걸쳐 20여 가지 직업을 가질 전망이다. 적응력이 뛰어나거나 전혀 새로운 직업을 창조해야 하는 세대이다.   

이제 세계가 요구하는 인재는 다양한 소질을 스스로 찾아내 개발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다방면으로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문제해결력이 뛰어난 융합인재이다. 세연 양은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여 적응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스스로 창조하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희망세대라고 느껴졌다.  

글. 안승찬 기자 / 사진= 이세연 학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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