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사랑으로 혼내면 아이들은 다 압니다”
기사
바로가기
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20371 조회 : 1542 보도일 : 2017.11.13
http://www.benjaminschool.kr/News/MediaReportView.aspx?contIdx=5074 주소복사

교육관계자들이 “우리나라 교육여건에서 절대 불가능하다”고 예견했던 완전자유학년제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가 설립 후 4년 만에 학생들의 놀라운 성장담과 함께 새로운 교육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기반에는 뇌교육 핵심프로그램인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활용)법칙과 홍익인간 철학, 사회 각계각층의 멘토단 지원, 37년간 축적된 체험적 뇌교육 경험 등 다양한 요인을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 중심에 선생님들이 있다.

벤자민학교 선생님들은 공교육 환경에서만 자라온 아이들에게 도전의 첫걸음을 세상에 내딛을 용기를 돋우고, 무기력으로 버티는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자신감을 키워준다.  ?

▲ 국내 최초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국 교사대회에서 개인부문 대상을 받은 대전학습관 최경미 선생님.<사진=황주연 기자>

지난 9일 열린 벤자민학교 전국교사대회에서는 전국 18개 학습관 선생님들의 발표 중 개인부문 대상을 차지한 대전학습관 최경미 선생님을 만났다. 그를 통해 벤자민학교 선생님들의 일상 모습을 조명한다.

그는 벤자민학교 2기와 3기를 이수한 학생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 학생이 철인3종 경기를 두 번 도전하면서 모든 기록이 사진과 영상으로 남아 후배들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그 기록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인파를 헤치고 나가 사진을 찍고 격려를 아낌없이 보낸 그의 공로이다. 

Q. 대상수상을 축하합니다. 수상소감 한마디.
“벤자민학교 선생님은 힘든 것을 공유하는 것보다 기쁘고 즐거운 일을 나눌 일이 많아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경험한 아이들과 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크게 웃고 공감해주어서 받지 않았나합니다.”

Q. 벤자민학교 선생님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미술교습소를 18년 정도 하다가 대전국학원에서 NGO활동을 했어요.”

Q. 1년간 자신의 꿈을 찾는 자유학년제 학생들을 보며 감동한 때는 언제인지.
“사실 잘하는 아이는 어디를 데려다 놓아도 잘합니다. 잘하는 아이보다는 잘하고 싶은데 뒤로 숨거나 빠져있는 아이들을 공연이나 행사 참여를 통해 성장시킵니다. 무대 올라가기 전에 팀워크, 예의, 어른을 만날 때 할 수 있는 인사, 이런 것을 익히면 아이들이 자신감이 생기거든요. 엄마들이 공부만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어요. 우리는 인성을 가르치는 학교잖아요. 기본적으로 인사 잘하고 목소리 크고 그런 것을 많이 강조하다보니까 공연이나 행사를 진행하면서 많이 성장하고 감사함을 느끼더군요. 우리 아이들은 최선을 다하고 무대에서 내려와 울컥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울어본 경험이 많아요.”
 
Q. 사춘기 청소년은 부모도 힘들어합니다. 중2병, 고3병 이라고 하는데 아이들과 부딪히며 어려운 점이 없는지.
“학교에서는 틀에 갇혀 반항을 못하던 아이들이 자유학년제를 시작하면서 반항이 엄청 ?심해지기도 해요. 마치 방학처럼 등교할 필요가 없어지니 늦잠을 자거나 밤낮이 바뀌기도 하고, 시간약속을 잘 못 지키더군요. 무기력증이나 공격적 행동으로 버티기도 합니다. (웃음)”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대전학습관 최경미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경험담을 기초로 발표하는 모습.<사진=황주연 기자>

Q. 아이들의 무기력증, 반항을 이겨내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나.
“혼을 내도 칭찬으로 혼을 내요. ‘너는 잘 할 수 있는데 왜 무기력으로 피하냐.’ 어떤 프로젝트를 잘 해내도 혼낼 때가 있어요. ‘너 이렇게 잘하지. 이렇게 능력이 있는데 그동안 펼치지 않았냐?’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분명히 혼나고 피드백을 받고 있는데도 칭찬으로 받아들였어요.”

Q.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도 못하는 아이들이 있을 텐데.
“못했을 때는 ‘너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데 왜 안하고 있냐? 그 가능성을 한번 펼쳐보자’ 했을 때 아이들이 ‘저는 가능성이 없어요. 저는 무기력해요. 저는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쓸모없는 인간이에요.’라고 해요. 부모에게 들은 대로 말하는 거죠. 그럼 ‘공부 말고 인사를 잘하거나 목소리가 크거나 예의가 바르거나 밥을 잘 먹을 수 있다. 아주 다양한 너의 장점이 있는데 공부로 네 장점을 눌러버린다.  장점을 한번 발견해보자’ 했을 때 싫다고 하는 아이가 없었어요.”

Q. 사춘기 청소년을 야단치면 자칫 아이가 떨어져 나갈까 걱정되지는 않는지. 강하게 대해도 아이들이 따르는 이유는 무엇인지.
“밑바탕에 사랑이 교류되어야 해요. 교류가 되지 않으면 혼냈을 때 욕으로 들리고,  잔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버럭 하거나 혼을 낼 때도 바탕에는 칭찬을 깔아 놓고 있어요. ‘너 그때 그렇게 잘 했지. 내가 봤을 때 네가 누군가를 도와주었을 때도 있었고. 1시간씩 지각하던 네가 30분밖에 늦지 않았는데 5분으로 줄일 수 있다.’

분명하게 피드백을 하지만 밑바탕에 아이들과 신뢰, 사랑이 교감되니까 아이들은 믿어주고 사랑한다는 걸 알아요. 엄마랑 싸우고 온 아이에게도 ‘엄마가 얼마나 속상하겠냐?’보다 먼저 ‘네가 많이 속상하구나.’하고 아이 편에서 100% 이야기를 들어주었어요. 교감이 생긴 후부터는 야단을 치고, 크게 혼을 내도 그냥 씨익 웃고 지나가요.”

Q. 국토대장정을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고.
“국토대장정을 다녀와서 아이들이 저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졌어요. 발톱이 빠지는 것도 보았고, 임파선염이 심해서 목옆에 혹이 부풀어 오른 것도 보았어요. ‘선생님은 병원가야 해요’라고 걱정도 했죠. 그 과정에서도 늘 아이들의 칭찬할 점을 찾았어요. 저도 국토대장정이 처음이라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B.O.S 5법칙을 아이들의 경험에 적용했어요.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오늘은 B.O.S 5법칙 중에 네가 무장할 수 있는 무기가 뭘까?’물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았어요. 그러면 그걸로 아이들이 견디고 성장했거든요.

아이들이 어느 순간 B.O.S 5법칙을 적용해요. 자기들끼리도 ‘우리 오늘은 시간과 공간을 디자인해보자.’ 산에 오르며 ‘선택하면 이루어진다.’외치죠. 집중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B.O.S 1법칙! 하면 ‘정신 차려라’라고 답해요. B.O.S 5법칙을 가지고 아이들과 소통하다보니까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도 ‘선택하고 이루어보자.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자.’하는데 그건 제가 잔소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과 문제될 것이 없어요.”

#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활용) 5법칙: 두뇌활용교육인 뇌교육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5법칙은 다음과 같다. 1.정신차려라(깨어있으라), 2. 굿뉴스가 굿브레인을 만든다, 3.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4.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라, 5.환경을 디자인하라

Q.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에서 ‘소통영재’라고 불리는데 이유는.
“모든 아이들이 저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뒤에 숨어서 눈에 띄지 않는 아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다보면 나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따라오는 것을 많이 경험했거든요. 사랑이 분명히 갔기 때문에 아이들은 절대 그만두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어요.

전에는 불안감으로 정확히 혼내지 못했다면, B.O.S의 법칙 중 그 아이가 하지 못하는 한 가지를 딱 짚어 ‘지금 너는 이 부분이 많이 부족해. 선생님 속이 많이 상해’이러면 ’그거 아니에요.‘하고 반항하는 아이가 없었어요. 아이들과의 교감이죠. 같은 학습관에 계신 선생님들이 제게 ’소통영재‘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어요.” 

?

▲ 지난 9일 열린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전국교사대회를 마친 선생님들.

Q. 끝으로 학부모,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가장 힘든 게 자식을 변화시키는 거라고 하잖아요. 무기력한 아들이 철인3종 경기, 마라톤, 백두대간 종주를 도전할 때 함께 하면서 제가 많이 배웠어요. 아이가 변했고.? 철인3종 경기를 두 번 했을 때 ‘1등 하지 말고 꼴등해라. 완주를 목표로 해라. 1~3등을 하는 아이들은 그 성과로 대학을 가야하는데 너는 아직 대학에 대한 꿈을 정하지 않았다. 즐겨라. 즐기는 것을 등수로 즐기지 말고 끝까지 해내는 것으로 즐기라’고 부탁했어요. 그 경험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적용했죠.

무대에 오를 때도 아이들에게 ‘1등 하려하지 말고 네 열정을 보여줘라.’ 했을 때 아이들이 굉장히 많이 변했어요. 자신 안의 열정을 끄집어내는 것을 아이들이 선호했죠. 그 열정을 끄집어내려면 어떤 때는 혼도 내고 야단도 쳐야하고 친구들과 단합을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했어요. 자신의 가치와 자신을 빛내는 것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신뢰가 생기고, 사랑과 교감이 생기니까 엄청 크게 혼을 내도 그 누구도 화가 나지 않았어요.

아이들에게 세상과 부딪히고 도전할 기회를 많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각각 아이들이 가진 장점을 찾아내고 칭찬하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 사진. 황주연 기자

다음글 [브레인미디어] 뇌활용 BOS법칙을 통해 젓가락 달인되다!
이전글 [브레인미디어]벤자민학교 교사대회 개인대상 최경미 선생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