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힘들면 힘들수록 서로 도우며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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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20187 조회 : 1184 보도일 : 20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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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국토대장정을 하는 동안 3개의 조로 나누어 이동했다. 각 조장이 조원들을 챙겨가며 뒤처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3조의 조장을 맡아 조원들의 짐을 많이 짊어지며 힘을 불어 넣어주었다. 

둘째 날도 어김없이 걸었다. 조원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의 짐과 가방의 무게가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 책임감도 리더십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걸으니 그 무게를 견딜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의 지친 기색을 보며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걸었다. 쉬는 시간마다 가방과 신발을 벗고 어깨와 발목을 충분히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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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무거운 배낭을 매느라 고생한 등도 풀어주고 걷느라 고생한 두 발도 풀어주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출발한 날부터 동해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걸었다. 날은 더워도 바닷바람이 솔솔 불며 무더위를 한층 가시게 해주었다. 열심히 걷다보니 목적지인 맹방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무더위 속에서 고생을 하고 시원한 바다에 들어가니, 피서를 떠나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해수욕장 인근에 짐을 풀고 텐트를 설치했다. 대장정을 떠나기 전 텐트 치는 것과 코펠에 밥을 해먹으며 바깥생활에 적응해서 그런지 다들 익숙해졌다. 친구들이 자기가 맡은 역할을 해나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면 바다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곤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셋째 날이 되자 친구들 사이에 체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제일 더운 시간에 걷다보니 몸이 따라주지 않는 친구들은 탈진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약 8km정도를 남겨둔 상황에서 걸을 수 있는 친구들과 대중교통을 타고 먼저 목적지에 갈 그룹을 나누어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걷는 대열에 합류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8km를 걷는 동안 힘들다기보다는 뿌듯함이 더 많이 느껴졌다. 

▲ 오르막은 지친 우리에게 정말 넘기 힘든 고비였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이날 목적지인 ‘아름다운 캠프’ 야영장에 도착하니 버스를 타고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텐트를 치고 저녁준비까지 다 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할분배가 잘되어서 뿌듯했고 친구들이 준비해 준 밥상이어서 더 맛있었다. 

▲ 먼저 캠핑장에 도착해 있던 친구들이 캠프를 치고 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쯤엔 친구들이 텐트도 치고 저녁준비까지 다 해놓았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4일차 일정은 12km를 걸어야 했다. 다른 날에 비해 짧은 일정이어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평소 새벽 4~5시에 일어났는데 이날만큼은 8시에 일어났다. 기상이 늦어지면서 정리하고 출발하려니 해가 중천에 떴다. 친구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권우와 우리와 동행한 최경미 선생님이 번갈아 죽염을 먹여가며 탈진하지 않도록 챙겨주었다. 

마지막 2km는 주변이 도로이고 쉴 곳이 마땅치 않아 가장 힘들었다. 이날 목적지인 옥계초등학교에 도착하자 모두가 가방을 내려놓고 운동장에 드러누웠다. 정신을 차리고 코펠에 밥을 해먹으니 집에서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이 그리웠다. 

▲ 빨래를 말릴 시간이 없어 가방에 걸어 걸으면서 말리곤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5일차는 길잡이 역할을 맡은 권우와 광희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자려고 했던 캠핑장은 우리가 걷는 길과는 거리가 멀어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 했다. 23km를 걷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시간을 정확히 체크하지 못해 버스를 놓쳤다.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상황에서 권우와 광희는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이동수단이 있었다. 다른 노선을 타고 이동하여 우리는 캠핑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만약 우리가 원래 타려던 버스를 기다려야했다면 우리는 꼼짝없이 그곳에서 2시간을 기다렸어야 했다. 

▲ 권우와 광희의 지혜 덕분에 시간도 절약했고 체력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우리를 이끄는 길잡이들은 부담이 얼마나 될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번 길을 잘못 찾거나 이날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정말 부담이 될 것 같았다. 다른 날보다 힘들었지만 여느 때보다 느낀 것이 더 많은 날이었다. 


글. 한주완 학생기자 
eagle9234@naver.com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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