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강남맘’, 아들과 함께 아프리카 세네갈 오지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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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rainworld.com/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8725 조회 : 1693 보도일 : 201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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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2017학년 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나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의 마음이 바쁘다. 내 아이가 좋은 대학을 진학해서 성공적인 삶에 조금 더 다가가길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마찬가지 일 터.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쟁적인 교육 현실 속에서 파생된 일명 ‘강남맘’이던 김향남 씨는 올해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 '강남맘'이었던 김향남 씨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간 아들의 변화와 함께 아들이 체험하는 뇌교육을 전공하기 위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앞에서 인터뷰 하는 모습.


“재준이는 제가 늦게 결혼해서 얻은 첫 아이죠.” 라며 김향남 씨는 어렵게 얻은 아이다 보니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에 4살 때 버스를 30분씩 태워 영어유치원에 보내며 아들 심재준 (17세) 군의 공부에 몰입했던 이유를 밝혔다.


김향남 씨는 맞벌이를 하면서 충분히 돌봐주지 못한다는 마음에 주변에서 좋다는 교육은 다 섭렵하며 시켰다. 재준이가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생이 되었을 때 어느 정도 컸으니 유학을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유학을 가면 밀착과외를 시켜 대학까지 가는 코스로 컨설팅을 받아서 준비했다.


그러나 출국하는 날 재준이는 가출을 했다. 친구들에게도 부모님께 말하지 말라며 모든 연락을 끊었다. 결국 “모든 것을 취소했으니 돌아오라”는 부모의 항복 선언에 재준이가 돌아왔지만 갈등은 풀리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향남 씨는 “엄마 말을 잘 듣던 아이었는데 크고 나니 엄마가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었다.”며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 지인을 통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를 알게 되었다.


유학코스 컨설팅 받아 완벽하게 준비했는데 출국 하는 날 가출해버린 아들


학과수업을 하지 않고 1년간 자신의 꿈을 찾아 멘토를 만나 배우고 자립하는 자유학년제 과정이 현 교육체제와 많이 달라 다소 걱정도 되었지만 끌리는 데가 있었다. “우리 아이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이라 좀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겠다.”며 김향남 씨는 이 학교에서 개최하는 인성영재캠프를 아이에게 추천했다. 재준이는 캠프에 다녀오고 바로 입학을 선택했고 접수하는 첫날 등록했다.


3월 벤자민학교에 입학 후 기대와 달리 재준이는 매일 집에서 잠에 빠져 있었다. 향남 씨는 “벤자민학교에는 없는 게 많다. 가야 할 학교도, 숙제도, 시험도 없다.”며 “재준이가 아무것도 안하고 게임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벤자민학교 담당선생님은 재준이를 믿고 기다려주라고 조언했다.”고 했다.


그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아이 안에서 뭔가 각성이 일어난 것 같았다. 국토대장정을 한 번 다녀온 후 작은 봉사활동, 사회참여 활동 등 프로젝트를 스스로 해나갔다.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재준이는 배꼽힐링봉사단 활동을 하겠다며 주변에 배꼽힐링 건강법을 전하기 시작했다.


▲ 세네갈의 오지마을에서 주민들을 힐링하고 배꼽힐링 건강법을 알려주는 김향남 씨.


여름방학 때 재준이는 아프리카 세네갈로 배꼽힐링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때마침 아프리카 세네갈에 봉사활동을 나가있는 가족의 초청으로 갈 일이 생겼는데 그 사람들에게 자기가 줄 수 있는 특별한 것을 전하겠다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이 봉사활동 기획을 알리니 벤자민학교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서울지역 다른 학습관 학부모들도 나서서 배꼽힐링기 70여 개와 옷, 생필품 등을 기증했다. 세네갈 행에는 김향남 씨와 재준이, 그리고 동생이 함께 했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중 서쪽 끝이라 27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가서 다시 8시간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오지 중 오지 였다.


향남 씨는 “일단 수혈을 하는데 주사바늘을 재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바늘을 꽂고 손으로 피를 짜낸다. 병원을 쉽게 찾을 수도 없고 아프면 아픈대로 참고 견디며 살아간다.”며 마을의 낙후한 의료상황을 설명했다. 그들은 복통과 변비를 많이 호소했다. 하루 두 끼 중 아침에 빵을 먹고 점심 겸 저녁으로 제부젠이라고 생선기름에 찐 밥을 먹은데 기름진 음식을 소화를 못 시켜 뱃속에 멍울처럼 맺혀있는 것이 있었다.


▲ 심재준 학생(맨위 사진 중 왼쪽 뒤 두번째)이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배꼽힐링봉사를 한 모습. 블로그 인용(http://blog.naver.com/dearmyggobi)


“배꼽힐링기가 의료시설 낙후된 세네갈 주민에게는 생명줄 역할하게 될 것”


심재준 군과 동생, 그리고 향남 씨는 사전에 방문 약속을 하고 가서 손으로 딱딱한 복부를 일일이 풀어주고 배꼽힐링기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일부다처제로 집집마다 부인들과 아이까지 10~20명, 많게는 30명까지 대가족이어서 한 사람을 힐링하다 보면 어느새 줄이어 옆에 누웠고 이웃집에서까지 오니 방문할 때마다 북적였다. 한 집당 2~3개 정도 배꼽힐링기를 전했는데 무척 갖고 싶어했다. 그들에게 배꼽힐링 건강법은 획기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향남 씨는 “배꼽힐링기뿐 아니라 옷과 학용품도 협찬 받아 전했는데 그런 지원은 자주 있었다.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의료지원인데 의료진이 한 번 다녀가고 나면 그만이었다. 배꼽힐링기를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건강을 돌보게 되고 소모되거나 망가질 염려가 없다.”라며 “배꼽힐링기는 그냥 몸을 풀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이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귀국 후에도 세네갈에 파견간 분들을 통해 “요즘도 마을 주민들이 나무그늘에 앉아서 배꼽힐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에게는 어디 불편하고 아픈 곳을 좀 치유하는 도구겠지만 그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국내에도 의료비를 감당하기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보급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 지난 9월 8일 서울 강남 압구정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배꼽힐링 콘서트에서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김향님 씨.


벤자민학교 재학기간은 자유로운 시간을 누리는 ‘특권’
배꼽힐링기로 국적, 피부색, 언어 달라도 하나라는 지구인 의식을 가슴에 담아


향남 씨는 “벤자민 학교의 재학기간은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특권을 갖는 기간’이더라. 올해 여름 세네갈에 배꼽힐링을 보급할 수 있었던 것도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배꼽힐링기로 재준이는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세네갈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벤자민학교 아이들은 이 배꼽힐링기로 사람들과 ‘교류’라는 것을 하더라. 세네갈에서도 이것을 매개체로 현지 아이들과 같이 생활했다. 아침에 눈뜨면 함께 축구하고 뛰놀며, 서로 보듬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국적, 피부색, 언어가 달라도 누구든 함께 통합할 수 있는 지구인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는 모습이 뿌듯했다.”고 했다.


끝으로 김향남 씨는 “지구인 의식을 가슴에 담고 있는 아이가 살아갈 앞으로의 세상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과는 다를 것이다. 배꼽힐링기를 전달하면서 크게 의식성장을 할 기회를 갖게 되었고, 그동안 당연하게 누리며 생활했던 모든 것들이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재준이는 세상을 향해 이 감사한 마음을 펼쳐갈 것”이라며 “지구시민의식을 가진 아이들이 만들어갈 세상이 정말 기대된다.”며 벅찬 감동을 전했다.



글. 사진   강나리 기자  heonjuk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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