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국제뉴스] [르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국토종주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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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87701 조회 : 1623 보도일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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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뉴스) 이승희 기자 = ‘교장선생님! 늘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지금 국토종주

시작합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김제 시민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힘찬 목소리는 벤자민인성영

재학교(벤자민) 전북학습관 학생들이다.


스승의 날인 지난 5월15일 오후 3시 황의정, 최대엽, 배석주, 김민준 4명의 학생이 동영상으로

교장선생님께 국토종주를 알렸다.


이 학생들은 도전하는 청소년(도청)이라는 팀 이름으로 세상을 향한 첫 도전을 했다. 도청 1팀

(리더 황의정학생) 걸어서 김제를 출발해 전주, 임실, 정읍, 부안, 김제로 돌아오는 전북 순례 팀

이다.


이 중 리더 황의정학생은 국토종주를 통해 자신을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1만명 만나

기’프로젝트도 같이 진행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 건네며 자신을 알리는 프로젝트다.


도청 1팀은 국토순례 이틀째인 5월16일에 임실읍에 도착해 잠 잘 곳을 찾아 한 교회를 찾아갔

다. 평소 소심하여 상대방에게 먼저 말을 건내는 일은 드물었지만 이 날은 잘 곳을 찾기 위해 용

기를 냈다.


다행히 한 교회 목사가 받아주어 잘 곳, 먹을 것을 제공 받고 고단한 국토종주의 밤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었다. 세상은 고마운 사람이 많음을 느끼는 행복한 밤이었다.


5월16일은 졸업생 2기 김민준 학생을 리더로 이철, 진용현, 김문기, 황석하 학생으로 구성된 도

청2팀이 전남 해남 땅끝마을을 향해 힘차게 자전거 종주를 시작했다.


이 팀은 220KM의 경로를 이틀에 종주하기 위해 하루 100KM씩 달렸다. 첫날은 안장통이 심했

지만 계속 달리다 보니 그 아픔 정도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었다.


이철 학생은 쥐가 난 허벅지를 두드리며 오르막길을 쉼 없이 달렸고 체력이 약한 친구를 배려하

기 위해 천천히 달려 준 진용현 학생, 자신도 힘이 들었지만 친구를 위해 유머를 아끼지 않은 김

문기 학생.


선두에 서서 길을 헤치며 차가 오늘 것을 알려주고 힘들어 하는 후배들이 맘에 걸렸지만 정한 목

표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페달을 밟았던 김민준 학생은 힘든 내색 없이 묵묵히 따라와 준 후

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차가 오거나 위험한 코스가 나오면 큰 소리로 외쳐 알려주고 한 사람이 다치면 모두 멈춰 걱정해

주며 달렸던 사나이 도청2팀은 푸른 남해 바다 앞에서 먹먹한 가슴을 느꼈다. 그것은 서로에 대

한 사랑,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다.


 

 

 

5월17일은 여학생 6명과 보디가드 남학생 1명으로 구성된 도청3팀이 전주에서 격포까지 종주

를 시작했다. 처음엔 수다 떨며 마냥 즐겁기만 했던 도청 3팀은 해질녘 즈음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서히 말이 줄어들고 절로 묵언수행이 되었다.


종주 이틀째인 5월18일은 김제를 거쳐 부안 동진면에 도착하여 한 농가를 찾아 숙식을 청하얐

다. 그곳 주민은 농사일 도와줄 것과 교회 새벽 예배를 조건으로 허락해주었다.


비닐하우스 클립 뽑아 옮기기, 모판 나르기, 썩지 않는 쓰레기 줍기 등 태어나 처음으로 하는 힘

든 농사일에 손에 물집이 잡히고 다리가 퉁퉁 부었다. 그래도 편안한 잠자리와 치킨, 피자는 힘

듦을 한방에 날려 보내기에 충분했다. 물론 사람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도청 3팀의 리더 홍성은 학생은 팀원의 발바닥에 생긴 물집을 터트려주었고 계속 되는 농사일

주문에도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네 알겠습니다’를 하며 팀원들에게 모범이 되어 주었다.


한편 도청3팀의 맏이 김주연 학생은 함께하는 친구들이 힘들 까봐 음악을 들려주며 발걸음을 가

볍게 해주었다. 모두 자그마한 체구의 여학생들은 다른 친구에게 짐이 될까 조심스러워 힘들다

는 말을 아끼며 묵묵히 자기 몫을 해냈다.


전주에서 격포까지 완주한 도청3팀에게 격포 채석강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김주연 학생 아르

바이트 사장님이 준비한 간식은 3일 동안의 고단함을 잊게 해주는 달콤한 맛이었다.


이번 국토종주를 마친 김손도수 학생은 같은 상황이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틀리다’와 ‘다르다’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한편 이번 국토종주팀 중 가장 많은 거리를 걸었던 도청1팀은 19일 출발지인 김제로 돌아와 대

장정을 마무리 했다. 5일 동안 쉼없이 걷느라 힘든 팀원들에게 계속 ‘할 수 있다.


가자~’라고 말해 준 리더 황의정 학생에게 팀원 모두가 고마워했고 이에 황의정 학생은 ‘힘든데

막무가내로 가자고만 해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국토종주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덕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배려와 협동을 몸소 체험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친구들과 언니들이 함께해서 덜 힘들었고 행복했다"는 전북학습관 대표 심민

정 학생의 소감에서 학생들이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주며 함께 성장하고 있음을 느낀다.


고등학교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자신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홍익을 실천하며 지구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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