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4편] 현재를 사는 미래세대, 우리 아이 어떻게 교육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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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7936 조회 : 1013 보도일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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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학원가, 컴퓨터 언어인 코딩 교육을 받으려 학원 문을 들어서는 초등학교 2, 3학년들이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과정에 소프트웨어교육을 의무화한다는 발표로 인해 선행학습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인해 실감나게 미래사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학부모가 자녀의 경쟁력 내지 생존력을 높이려는 발 빠른 움직임이다. 유엔은 인공지능을 인간의 창조물이 아닌 공존의 존재로서 윤리문제를 법제화하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갈 미래세대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을 시킬 것인지가 큰 화두가 되었다.


인공지능 기자가 이미 스포츠, 증권 관련 기사를 쓰고 있고, 뉴욕 유명로펌에서 인공지능 변호사 ‘로스’를 고용한 일대 사건들. 우리는 한때 평생직장을 꿈꾸었으나 지금 20~30대는 평균 4.4에 한번 직업을 바꾸고 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은 일생동안 평균 20여 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 전망한다. 


역사학자들은 지난 2천 년간 지구에 일어났던 변화보다 더욱 격동적인 변화가 향후 몇 년 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해 학교, 교사, 학부모, 학습자인 자녀 등 교육관계자 모두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 손 안에 '가득찬' 뇌를 갖고 다닐 수 있는 미래세대에 대한 지식전수 교육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사회 인재가 가져야 할 능력은 과연 무엇일까? 『유엔미래보고서 2050』는 교육의 미래에 대해 “시험은 사라지지만 교육은 평생 계속되며, 국·영·수로 대표되는 전통 수업과정 대신 소통, 창의성, 분석력, 협업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핀란드는 2020년까지 전통적인 수업과정을 4C 즉 소통communication, 창의성creativity,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협업collaboration을 강조하는 주제로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의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이 4C와 더불어 3가지 기술을 더 요구한다. 적응성adaptability, 복원력과 기개resiliency and grit, 지속적으로 배우려는 사고방식mindset of continuous learning이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대구교육연구정보원이 대구시 교육관계자 2229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한 결과 미래사회 학생들이 갖춰야 할 주요능력으로 공감능력(61.9%)이 단연 1위이다. 2위는 도덕성(45.9%), 3위는 의사소통능력(32.1%), 4위는 문제해결능력(31.8%) 이다. 반면 풍부한 지식(1.5%)과 리더십(3.8%), 정보통신기술능력(10.3%)으로 하위 1,2,3위를 차지했다. 


이들 전망의 공통점은 창의성, 감성, 협업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이다. 아이들이 창의적인 사고능력으로 그들이 마주할 신속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통하고 공감하며 함께 협업할 수 있는 인성과 공존할 수 있는 도덕성을 손꼽고 있다.  


또한 지금은 태동조차 하지 않은 직업군에서 일생동안 20여 개의 직업을 가질 세대들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에 관해 끊임없이 평생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주는 것이 미래 교육의 최고 목표가 되었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캐롤 드웩은 “교육은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배우는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해 주는 것”이라며 ‘성장마인드셋’을 강조했다. 드웩은 “실수를 대하는 방법과 그 실수를 통해 무엇을 얻느냐는 그 사람이 어떤 마인드셋에 달려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뇌를 잘 다루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 고교 최초의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1년간 자신의 꿈과 끼를 발현하는 도전을 하고 공연과 강연을 혼합한 콘서트를 펼쳤다. 지난 1월 17일 열린 청춘나르샤 공연 모습.


인공지능과 겨룰 것인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보다 더 인간다운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본래 우리 아이들은 다양한 지능을 가진 타고난 학습자이다. 무한하고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났으나 기성의 교육을 마칠 무렵이면 그 재능에서 멀어지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아이가 가진 다양한 재능을 존중해줄 수 있는 보다 통합적인 방향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의 가치가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경제적 노동력으로서 평가되는 가치가 아니라 인간 고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몽테뉴는 “가득 찬 뇌가 아니라 잘 구조화된 뇌를 갖고 싶다”고 했다. 16세기를 살았던 몽테뉴의 개념임에도 21세기에 더 적합한 표현이다. 지식정보로 가득 찬 뇌는 이미 우리의 손안에 있다. 스마트 폰, 노트북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단 몇 분 안에 찾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인 우리는 어떻게 잘 구조화된 뇌가 필요한 것일까?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아 직접 멘토링을 받으며 꿈을 찾아간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융합생명과학과에서 실험에 참여하는 학생들.


주어진 정보에 반응하는 뇌가 아니라 정보를 창조할 수 있는 뇌, 주어진 문제를 푸는 뇌가 아니라 질문을 만들어낼 수 있는 뇌가 필요하다.


영국의 갭이어, 덴마크 애프터스쿨,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등 급변하는 지구촌 시대에 걸 맞는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선진국들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20세기 규격화된 인재교육이 아니라 21세기 ‘틀이 없는 교육’을 지향하고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감성과 창조성을 끌어내는 교육환경으로 변화해가는 시대를 맞이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다양한 시도가 시작되었다. ‘거꾸로 교실’과 같이 온·오프라인을 통합하여 온라인에서 학생이 스스로 학습하고 오프라인에서 토론하고 협업하여 학습을 완성하는 시도를 비롯해 토론과 체험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고 있다.


철저하게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건물, 교사, 교과목, 시험, 성적표 다섯 가지가 없는 미래형 학교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있다. 1년제 자유학년제 고교과정으로 자신이 도전프로젝트를 정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꿈과 진로를 발견해나간다. 언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계속할지 말지 본인이 정한다. 철저하게 자기주도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17살에서 19살 청소년들이 공연, 캠페인 등 공익을 위한 다양한 사회참여 공동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부딪히고 문제를 해결해가며 진정한 협업을 체험한다.


▲ 벤자민학교에서 첫 도전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는 자전거 국토종주를 선택한 학생들.


또한 경제적으로도 스스로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을 통해 독립성을 기른다. 무엇보다 도전 과정을 통해 자신의 뇌를 믿고 활용할 수 있는 뇌교육과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운영체계) 법칙을 체험하여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한 BOS 법칙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핵심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벤자민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여 삶의 철학을 세워나간다. 학생들은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을 설계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주인의식을 키운다.


학교와 교사는 멘토를 연결하고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코칭하고 돕는다. 주 1회 온라인 수업과 월 1회 오프라인 워크숍을 통해 ‘집중력, 인내력, 창조력, 책임감, 포용력’을 기르는 인성의 함양, 뇌교육과 명상을 통한 감성의 회복에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지구공동체와 인류평화를 의식의 중심에 두는 지구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글   강현주 기자  heonjuk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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