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충북칼럼] 미네르바스쿨과 벤자민인성영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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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cdail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262228 조회 : 375 보도일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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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칼럼]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브레인 편집장

하버드대를 뛰어넘는 경쟁률, 캠퍼스 없는 미래형 대학의 상징으로 주목받는 미네르바스쿨과 학교 건물, 시험, 성적표, 교과 담당 교사, 교과 수업이 없는 이른바 ‘5無 학교’로 불리는 한국 최초의 완전자유학년제 고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두 학교 공통점이 여럿 있는데, 모두 2014년에 첫 입학생을 받았다. 미네르바스쿨은 첫 해 28명이 입학했고,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27명이 입학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한 학생의 바람을 담아 명예편입학을 해서 졸업생은 28명으로 동일하다.

미네르바스쿨의 ‘미네르바’라는 이름은 그리스신화 속 ‘지혜의 여신’의 의미에서 따왔는데, 미국에서 설립된 대학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벤자민’은 미국의 100달러 지폐 인물로 유명한 ‘벤자민 프랭클린’을 인성영재의 모델로 한국에서 설립된 고교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캠퍼스가 없다는 점이다. 미네르바스쿨 학생은 4년 내내 100%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다. 20명 이하로 교수의 일방적 수업이 아닌 참여와 토론 위주인 ‘능동적 학습’이 특징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사이버대학 수준의 LMS(학사관리시스템)를 통해 미래에 필요한 소양과목을 온라인으로 학습하고, 화상 토론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미래 핵심역량 개발방법이 동일하다. 미네르바스쿨 학생들은 전 세계 7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에서부터 비영리 단체나 사회 기관에 종사하며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진행된다. 학생들이 해당 국가의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부딪히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에 이런 학교가 있었어?’ 방송에서 국토대장정, 벽화 그리기, 환경 페스티벌 참가 등 기획부터 실천, 발표까지 1년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하는 ‘벤자민프로젝트’는 이 학교의 핵심 과정이다. 전국의 멘토들이 자발적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변화의 핵심은 ‘5無 학교’라는 파격적인 교육환경에만 있지 않다. 모든 학생에게 이러한 환경이 주어졌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은 아니며, 많은 학생들이 기존의 틀과 부정적 습관에서 실제로 벗어나기 어려워한다. 시간과 공간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자율성과 창조성을 발휘하는 데에는 남다른 내재적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0기 졸업식에 참석해, 물구나무서기로 졸업장을 받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개인 SNS에 올렸더니, 40만 조회를 훌쩍 넘었다. 자신의 신체를 단련하며 뇌력을 키우는 벤자민12단은 교육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기후위기로 대표되는 지구 생태계의 끊임없는 위협, 인공지능과 경쟁 혹은 협력하면서 살아가야 할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양질의 교육은 인간다움과 윤리, 인간 고유의 역량을 키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OECD Learning Framework 2030’의 핵심인 학생 에이전시(student agency)는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갖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며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틀은 깨뜨리고, 가치는 높인다.’

출처 : 충청일보(https://www.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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