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여가부 강은희 장관 "무모했기에 일어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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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9650 조회 : 1230 보도일 : 20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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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학생기자단 6명(김권우, 김규리, 김서희, 김영철, 황현정, 켄자)이 지난 18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정부청사에서 벤자민학교의 멘토인 여성가족부 강은희 장관과 만났다.

평소 청소년들에 관심이 많다는 강 장관은 환한 웃음으로 학생 기자단을 맞이했다. 이날 학생기자단은 ▲꿈 ▲청소년 정책 ▲인성교육 ▲다문화 정책 등을 주제로 인터뷰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혔다.

▲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벤자민학교 학생 기자단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브레인미디어는 벤자민학교 학생 기자단과 강은희 장관과의 인터뷰 기사를 1편과 2편으로 나누어 보도한다. 본 기사는 인터뷰 1편 기사이다. 
 
Q. 김서희 학생 기자 (17세, 여, 벤자민학교 4기 재학) : 벤자민학교 입학 후 시간과 기회가 많아 그동안 하고 싶었던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로 인해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 관심 있었는지 알고 노력합니다.  그 결과 글로벌 CEO라는 꿈을 갖게 되었는데 장관님은 10대 시절, 어떤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글로벌 CEO가 되려면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웃음)

우선 제 경우에는 직업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10대 때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과학이었는데, 요즘 식으로 말하면 '과학 덕후'였지요. 그중 화학과 물리를 좋아해서 관련 서적과 잡지 등을 많이 봤어요.

요즘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어느 특정 부분에 관심만 있으면 그 분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요. 그러나 예전에는 관련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아 직접 발로 뛰며 전문가에게 부탁하거나 정보를 찾아다녔죠.

이후 물리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무언가 안 되면 그 해답을 스스로 찾던 기질이 남아 있어 교사 생활할 때 잘 활용되었어요. 당시 재직 중이던 학교는 실험도구가 없었지만,  실험할 수 없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써서라도 아이들에게 실험과정과 결과를 보여주었죠.

물리 교사를 5년 정도 한 후 사업을 시작했어요. 컴퓨터 관련 사업이었는데 곧 사업에 실패했어요. 그 일이 있고 힘들었을 때, 경북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전산 교육 컨설팅으로 대학생 전반에 컴퓨터 수업을 하는 데 채용이 되었죠.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다 외환위기 당시 다시 창업에 뛰어들었어요. 성격상 반복되는 직장생활이 새로운 것이 없어 지루하게 느껴졌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했어요. 하지만 그때는 과감하게 '지금이 기회다'라고 생각했고, 무모했기에 일어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15~20년 정도 회사를 운영하다 국회의원이 되었고, 또 장관이 되었어요. 여러분 때는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을 수 있어요. 저 역시 모든 과정이 이곳으로 오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 벤자민학교 학생 기자단과 강은희 장관이 자리에 둘러 앉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Q. 김권우 (19세, 남, 벤자민학교 3기 졸업) : 그렇다면 사업에 실패하시고 힘들었을 때 어떻게 이겨냈나요?

"여러분은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엄마였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과연 아이들이 없었다면 그 어려운 상황에서 용감히 대처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에요. 만약 싱글이었다면 자포자기 했을 수도 있고, 다시 큰일을 도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책임져야 할 대상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짐이 될 수도 있지만, 나를 완전히 망하게 하지 않는 힘이기도 하죠. 저에게는 아이들이 나를 새로 일어나게 할 원동력이었어요. 만약 아이들이 없었다면 실패했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좌절에 빠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Q. 김규리 (19세, 여, 벤자민학교 3기 졸업) : 국회에서 교육원으로 활동했다고 들었습니다. 교육에 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중학생 대상으로 자유학기제를 시행 중입니다. 그런데 1년간 벤자민학교에서 자유학년제를 체험한 저로서는 그 시점이 조금 이르고, 시간도 짧게만 느껴집니다. 장관님은 자유학년제에 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실 자유학기제도 처음 등장했을 때 굉장히 획기적인 교육과정이었어요. 그때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했죠. 그러나 시간이 점차 지나 지금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고 대상 학생이 어리다는 것에 아쉬움은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조금 더 자신의 진로나 꿈에 관해 성숙해진 시기인 고등학생때 1년간 경험하면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을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고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와 닿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찾을 수 있게 되겠죠.

여러분들이 벤자민학교에서 △음악 △체육 △미술 △봉사 등을 하면서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처럼요. 그런데 일반학교의 교사들은 이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어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교사들도 충분히 준비해서 과감해질 것으로 기대해요.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마찬가지예요. 그들도 그동안 다른 질서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한 기존 교육 방식 안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길 원해요. 그래서 그 틀 안에 자꾸 가두려 하죠.

그러나 아이들은 이미 과거 부모들이 컸던 환경과는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아가요. 그래서 더 새롭게 경험하고 싶어 하고, 그에 대한 도전이 자유학년제 학교를 탄생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를 하든 이 1년이 의미 있으려면 과정 내에서 충분히 성실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놀 때도 제대로 놀아보고 어느 정도 빈둥거리는 시간도 필요하죠. 그 과정에서 다시 용기를 내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이 경험하고 체험하며 창의성과 자기주도성이 길러지는 것이고, 꿈을 찾은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 공부할 때 목적이 생기니까 공부가 재밌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따라 (자유학년제에) 많은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글. 황현정 기자 guswjd75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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