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세상으로의 첫걸음을 내딛다
내 나이 열일곱 살! 일반 학교에 다녔다면 다가올 시험을 위해 하루하루를 공부로 보내고 있을 테지만 나는 지금 친구들과 다른 ‘특별한 열일곱 살’을 보내고 있다. 나는 바로 과학영재, 수학영재도 아니라, 인성이 뛰어난 ‘인성영재’를 양성하는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재학 중이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학생들과 김나옥 교장 선생님. 사진 속 첫째 줄에 앉아 '벤자민인성영재'의 '벤'을 들고 있는 사람이 나다 [사진제공=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학교에 입학하기 전 나는 누가 시키는 대로, 모두가 하는 대로만 해왔다. 예전의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몰랐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고민은 커져만 갔다. 곧 어른이 될 텐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가 무척 컸다. 너무 예민해진 탓에 언젠가부터 부모님과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없을 만큼 사이가 나빠졌다. 말 그대로 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아주 적극적으로 보내고 있던 중학생이었다.
학교에서는 이런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없었다. 주어진 과제와 시험을 치러내느라 미래에 대해 생각할 기회는커녕, 잠깐의 자투리시간을 내기도 힘들었다. 내게 학교는 맛있는 급식을 주는 곳일 뿐이었다. (^^)
그랬기에 나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남들이 가는 똑같은 길보다는 나만의 특별한 길을 만들고 싶었다. 가치 있는 삶,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바람이 내 가슴속에 꿈틀대고 있었다.
나의 벤자민 이야기는 아래 기사에 자세히 실려있다.
나만의 길을 찾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모이고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멘토님의 도움, 아르바이트를 통해 알게 된 사회생활의 어려움 등 벤자민학교에서 갖게 된 여러 가지 경험과 많은 기회들로 진정한 ‘나’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올해 3월 이 특별한 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는 점점 성장하는 기쁨을 알아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나를 만나고 있다. 중학생 때는 막연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에 전념하며 스트레스만 받았다면, 지금은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내가 원하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성장에 대한 욕심은 나날이 커져 내가 경험한 것들보다 더 큰 세상과 경험을 접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친구를 통해 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에서 미얀마 양곤으로 문화교류 여행을 떠나는 ‘학교 밖 세계시민학교’라는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거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환경에 맞서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아주 적합한 기회가 왔다. 내가 이 경험으로 어떤 성장을 하게 될지, 나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무척 궁금했다.
젊은 청춘인 내가 무엇을 더 고민하겠는가! 바로 프로그램 지원서를 쓰고 피땀 흘려 벌었던 쥐꼬리(?)만한 아르바이트비와 부모님께 약간의 지원을 받아 주저 없이 프로그램 지원비를 냈다. 사실, 열심히 벌었던 아르바이트비를 낼 때 망설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
▲ 미얀마로 떠나기 전, 선생님과 학생들 그리고 맨 오른쪽 아래 기대에 가득 찬 얼굴의 나 [사진제공=서울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
그렇게 나는 또래 14명의 친구와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간 '미얀마 양곤 문화교류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나의 첫 해외여행이자, 내가 스스로 찾고 선택한 큰 도전이었다.
특히 이번 미얀마 여행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미얀마 사람들과의 소통, 그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친절함으로 더욱 풍성한 경험이 되었다. 나의 소중한 1년, 그중에서도 특별했던 나의 미얀마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한다.
열일곱 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기 신채은의 새로운 도전, 미얀마 양곤 여행기를 기대하시라!
신채은 학생기자 codms06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