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 12기 졸업 · 13기 재입학 민소희 학생 어머니
“저는 소희가 정말 잘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소희는 스스로 원해서 기숙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가끔 집에 왔을 때도 늘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저는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소희는 그곳에서 잘 지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이고 있었습니다.
늘 밝게 웃고 무엇이든 잘해내는 아이였지만, 그 안에는 ‘잘해야 한다’, ‘인정받아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이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엄마, 나 이 학교 다닐래.”
그러던 중 소희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하루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소희가 제게 말했습니다.
“엄마, 나 이 학교 다닐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어.”
그 말이 저는 참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거나 정답을 알려준 것도 아닌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소희는 2025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2기로 새로운 시간을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1년, 무언가를 이루기보다 ‘나’를 회복한 시간
처음부터 소희가 대단한 목표를 세우고 달려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첫 1년은 그동안 너무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시 힘을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의 소희는 자신에게 참 엄격했습니다.
잘하지 못하면 스스로를 탓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봐 자신을 계속 몰아붙였습니다.
하지만 벤자민에서 다양한 활동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꼭 잘하지 않아도 괜찮구나.’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나는 소중한 사람이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 캠프에서는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감정과 마주하는 경험도 했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야 소희는 자신이 얼마나 힘들게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왔는지를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벤자민의 좋은 점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빨리 무언가가 되라고 재촉하기보다, 먼저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소희에게 첫 번째 벤자민 1년은 앞으로 달려가기 위해 잠시 멈추고 자신을 회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 다시 벤자민 다니고 싶어요.”
2025년 12기를 졸업한 소희는 2026년, 다시 한번 벤자민을 선택했습니다.
13기로 재입학해 두 번째 벤자민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이 선택이 참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해가 자신을 치유하고 충전하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해에는 그 안에서 찾은 힘을 가지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변화는 놀라웠습니다.
소희는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하며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는 과정에서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관심 분야를 발견했습니다.
동네 감자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단순히 맡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게의 SNS 운영까지 맡았습니다.
그러자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소희가 온 뒤로 손님과 매출이 늘었어요.”
또 어떤 분은 소희를 보며
“소희 때문에 대안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학교 안에서 점수로 평가받는 대신, 세상 속에서 사람들과 만나고 부딪치며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마라톤에서 철인3종까지, 이제는 스스로 도전합니다
두 번째 벤자민 생활을 시작한 소희에게는 새로운 변화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마라톤에 도전하고, 이제는 철인3종경기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1,000권 독서 프로젝트도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도 소희는 열심히 하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열정은 예전과 조금 다릅니다.
예전에는 ‘잘해야 하니까’ 자신을 몰아붙였다면, 지금은 ‘내가 해보고 싶으니까’ 도전합니다.
저는 엄마로서 그 차이가 참 크게 느껴집니다.
도전은 더 많아졌는데 오히려 아이의 마음은 전보다 편안해졌습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경험 자체를 즐기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힘이 생겼습니다.
가장 기쁜 변화는 ‘마음이 편안해진 것’
사실 엄마인 제가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변화는 화려한 성취가 아닙니다.
소희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되어 가는 것입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던 아이가 이제는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알고, 힘들 때는 쉬어갈 줄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더 많은 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람을 만나고, 마라톤을 뛰고, 철인3종을 준비하고, 책을 읽고, 자신의 진로를 찾아갑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가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벤자민에서 보낸 첫 번째 1년이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시간?이었다면, 두 번째 1년은 ‘찾아낸 나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경험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믿어주는 것
예전에는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길을 알려주고, 그 길에서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소희를 보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어쩌면 부모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껏 꺼내놓을 수 있게 해주고 스스로 답을 찾을 때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벤자민학교에서 소희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대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도 아이를 바라보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소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 되는가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소희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소희야, 사랑해.
너무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이제는 누구의 기준도 아닌, 너만의 길을 마음껏 걸어가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꿈을 찾아가고 있는 소희의 두 번째 도전을 응원합니다.
인터뷰 영상: https://youtube.com/shorts/WsBpWaPNa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