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강명옥 (고등학교 교사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부모 멘토)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살면서, 동시에 세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무거운 질문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는가?” 입시라는 좁은 문을 향해 전력 질주하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공교육이 채워줄 수 없는 ‘인생의 여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꽃이든 상관없습니다, 벤자민이라는 꽃밭이라면
저는 세 아이를 모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보냈습니다. 1기부터 7기까지,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확신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벤자민은 아이들을 똑같은 모양의 틀에 가두는 곳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장미는 장미대로, 들꽃은 들꽃대로 그 고유한 향기를 품어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비옥한 토양입니다.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때 비로소 가장 밝게 빛납니다.
게임만 하던 막내의 대반전, ‘자기주도성’의 힘
많은 부모님이 걱정하시듯, 저 역시 게임에만 몰두하던 막내가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하지만 벤자민에서의 1년은 기적 같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억지로 시키는 공부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아이를 보며, 지식보다 강한 것은 스스로 일어서는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80년 인생 중 1년, 아이에게 자신을 찾을 시간을 선물하세요
우리는 아이의 미래가 늦어질까 봐 늘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긴 인생을 놓고 보면 1년은 정말 짧은 찰나입니다. 이 1년 동안 아이가 마음껏 세상과 부딪히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경험을 한다면 그것은 평생을 지탱할 단단한 뿌리가 됩니다.
부모가 아이를 믿고 기다려줄 때, 아이는 비로소 날개를 펼칩니다. 지금 우리 아이의 눈빛이 흐려져 있다면, 잠시 멈춰 서서 아이의 내면을 들여다봐 주세요. 인생을 스스로 설계할 기회, 그것이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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