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찬란하다. 만개한 꽃이 흐드러지는 까닭이다. 4월은 잔인하다. 일시에 낙화하는 애달픔 때문이다. 4월은 아름답다. 꽃이 진 자리에 피워낸 푸른 잎사귀의 정겨움 덕분이다. 꽃처럼, 꽃 같은, 꽃보다 눈부신 아이들을 만났다. 흐뭇한 미소를 가진 아이들, 그렇게 4월이 다시 왔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대안학교다. 국영수 교과목을 다루지 않는 탓에 ‘미인가’ 대안학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대안교육은 이곳이 대안학교임을 감안해도 퍽 파격적인 측면이 많다. 이곳의 교육은 공교육의 그것과는 판이하다. 심지어 학습 과정에 ‘국영수’ 대신 독서토론이나 인성 교육이 이뤄진다.
형식적으로 그치고 마는 직업체험은 실제 검증된 사업장에서 2달 동안 직접 아르바이트를 체험케 하는 식이다. 그렇게 직접 번 돈을 아이들은 부모에게 선물을 하거나 국토대장정, 배낭여행에 쓴다. 실용과 파격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진짜 공부는 교실 밖에서 이뤄진다는 것을. 미인가가 뭐 대수랴. 아이들은 신경 쓰지 않는다. 사실 교육부도 학교의 교육에 관심이 많다. 이곳의 그것을 공교육에 도입하려는 노력은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워크숍이 진행된 교육관내 단상 전면. 여기에 큼지막하게 붙은 현수막에는 ‘인생을 바꾸는 1년’이라고 쓰여 있었다. 글귀처럼 학교는 1년 과정이다. 수학영재, 영어영재, 과학영재처럼 우리가 아는 ‘공부’ 영재 대신, 평범한 아이들이 이곳의 문을 두드린다. 이 학교에 입학한 아이들은 ‘공부를 위한 공부’를 배우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미래를 ‘노크’하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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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