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고 경쾌한 북과 장구 소리가 무대 공간을 가득 메운다. 아이들은 리듬에 몸을 맡기고 다른 친구들과 박자를 맞추며 신나게 풍류를 즐긴다. 그 아이들의 중심에는 박자를 맞춰주고 이끌어주는 한 사람이 있다.
전원형 예술 생활학교 풍류아트스쿨(관련 기사 ▶바로가기) 1기 졸업생 복현 군(20세)은 올해 2월 풍류아트스쿨 졸업 후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복현 군은 국내최초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1기 졸업생이기도 하다. 학교를 벗어나 세상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정신적·육체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생활습관, 책임감, 진로설정 등 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다.
벤자민학교 졸업 후 재작년에 뉴질랜드에서 자원봉사를 한 복현 군은 그곳에서 풍류아트스쿨 신현욱 대표를 만나 풍류도 수업을 받게 되었다. 국악 연주 체험에서 북을 치며 복현 군은 그 순간만큼은 자유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즐거움을 알려주는 신 대표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긴 복현 군은 1년 기숙학교인 풍류아트스쿨에 입학하게 된다.
1년 동안 자연 속에서 다른 학생들과 기숙하며 복현 군은 일상에서의 기본 생활습관부터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사회생활까지 배울 수 있었다. 그는 "기숙학교다 보니 집에서 독립해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어요. 청소, 빨래 등 집안일부터 일찍 일어나는 등 사소한 생활습관까지 하나하나 바로잡아갔어요. 처음에는 일찍 일어나는게 잘 안되어서 선생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지요."라며 웃어보였다.
복현 군은 생활습관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능력도 발전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혼자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었던 그는 입학 후에는 질문하고 상의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입학생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복현 군은 학생들과 선생님을 오가며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 복현 군이 풍류아트스쿨 졸업 후 그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성장하고 있다.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중간 지점에 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 사이에서 통하는 게 있고 또 선생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중개사 역할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율할 수 있도록 했지요. 학생들은 선생님을 어려워하니까 저한테 불만을 많이 이야기 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선생님으로서 준비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냥 학생들 이야기만 들어줄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을 잘 타이르고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는 부분만 맞춰가도록 했어요.
이 과정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누군가를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또 학생의 입장으로서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자세도 배우게 되었지요."
복현 군은 풍류아트스쿨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활동으로 '지구별 예술단'을 꼽았다. 지구별 예술단이란 풍류도에서 하는 어린이 예술단으로 한달에 한 번 2박3일 동안 합숙하며 국악 연주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는 것이다. 복현 군은 "예술단 공연 진행, 도우미 역할을 하며 리더십과 책임감을 강화하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 합숙을 하며 국악 연주 연습을 한 후 여러 지역을 돌며 공연하는 '지구별 예술단'은 복현군이 책임감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복현 군은 풍류아트스쿨을 통해 '사람들의 신명을 깨우는 스승'이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처음에 왔을 때는 신현욱 대표님의 모습을 보고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생활하며 가르침을 받다 보니 선생님으로는 안 될 것 같았어요. 신 대표님 처럼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과 공연을 하는,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스승이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 요즘 사람들은 '진짜' 노는 법을 모르고 일만 열심히 해서 삶에 여유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삶을 재미있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이것이 다른 말로는 '신명'이라고 해요. 저는 사람들의 신명을 깨워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복현 군과 풍류아트스쿨 학생들이 풍류아트스쿨 신현욱 대표에게 수업을 받고 있다. 복현군은 신 대표와 같이 '사람들의 신명을 깨우는 스승'이 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하면서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그는 최종 목표는 '미국으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가서 신명을 깨우는 공연과 강연을 하면 더 빨리, 많은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정신가치를 알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신명나서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황주연 기자 br-md@naver.com 사진. 복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