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나옥 교장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과 교육목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업성적을 우선시하며 학생들간의 무한경쟁을 촉진하는 일선 중·고등학교 대부분의 척박한 분위기는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야 할 10대 청소년시기에 야간자습이나 학원 왕래를 반복하며 시험점수와 석차에 급급하다가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일탈행위까지 일삼는 사례도 드러난다. 이는 학생들의 적성과 특기를 중시하기보다는 주로 입시에 초점을 맞춘 현행 교육시스템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 아래 기존 학교와는 달리 교과수업 없이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는 데 힘쓰고 있는 1년 과정의 대안학교가 교육계 안팎의 화제다. 바로 지난 2014년 개교 후 다양한 체험과 교류 활동을 통해 학생 자신에게 참된 가치를 갖게 하며 청소년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온 벤자민인성영재학교다. 이 학교의 김나옥(54) 교장에게 교육프로그램의 특성, 올바른 인성교육, 학교 설립과정 및 향후 계획 등 이모저모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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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개개인의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서는 어떤 교육활동을 펼쳐야 할까요?
인성의 기본 바탕, 출발점은 학생 개개인의 자존감, 자신감에 있습니다. 즉 ‘내가 참 소중한 존재’라는 자신의 가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감이 책상머리에서 만들어지지는 않죠. 학교에선 대부분 성적을 잣대로 줄세우기에 나서다보니 학생 각자가 지닌 재능을 펼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예컨대 예의바름, 빠른 상황이해감각 등 교육과정에는 없는 장점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성과 창의성 함양을 위해서 다양한 기회와 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길러주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학생들의 긍정적인 태도 형성에 큰 도움이 되는 체육, 예술 등 신체활동과 지역사회 내 다채로운 교류활동 등이 현행 교육과정에 비중 있게 담겨야 합니다.
박현 기자 / insung@mediain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