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 역사 문화 바로 알기 온?오프라인 활동 전개
- 학생들 대통령실에 개천절 행사에 대통령 참석건의…국민권익위원회 답변
- 국립중앙박물관에 고조선실 보강, 굿즈 제작 제안도 보내
- 개천절 소개 영상 제작, 굿즈 디자인 등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K문화에 대한 관심은 갓, 호랑이와 까지 작호도, 일월오봉도, 사인검 등 고유문화로까지 확장되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우리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물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한국인의 뿌리 찾기와 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 활동을 전개한 청소년들이 있다.
한국인의 뿌리찾기와 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 발표대회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들은 세상을 교실로 삼아 수많은 도전과 경험을 쌓으며 1년간 꿈과 진로를 찾는 갭이어 과정을 밟고 있는 국내 최초 갭이어형 대안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학생들이다.
이들 중 벤자민학교 경기학습관 학생들이 개천절 국가행사에 대통령 참석을 간곡히 제안하며 대통령실로 보낸 편지에 대해 지난 11월 3일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답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7월 시작된 매주 1회 온라인수업 독서 토론이 첫단추였다. 〈한국인에게 고함〉을 읽은 학생들은 책 속에 담긴 “우리 민족의 뿌리를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라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학생들은 이와 관련해 한민족 첫 국가인 단군조선과 건국 정신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고, 우리 상고사?고대사에 관해 밝혀진 연구성과 등 다양한 정보를 습득했다. 또한, 일제 식민사관 교육에 의한 왜곡된 역사와 중국이 전개한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지난 8월에 열린 풍류도 워크숍에서 벤자민학교학생들은 한국인의 뿌리찾기와 역사 바로 알기 프로젝트를 결의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과 선생님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학생들을 지도한 벤자민학교 대구학습관 조민규 부장선생님은 “학생들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단군의 역사와 홍익인간 정신 속에 담긴 한국인의 정체성과 철학을 스스로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했다.
학생들은 배움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나섰다. 7월과 8월 온라인 수업을 통해 공감대를 쌓은 학생들은 8월 풍류도 워크숍에서 올바른 단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발표 대회를 진행했다. 또한, 단군의 정신을 알리기 위한 굿즈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키링, 에코백, 티셔츠 등을 제작하며 역사와 예술, 실천이 어우러진 창의 융합형 학습을 펼쳤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개천절 바로 알리기 숏츠 영상.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아울러 학생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했다. 단군의 역사를 신화로 알고, 개천절을 잘 모르는 학생이 많은 현실에서 개천절을 바로 알리기 위해 영상을 제작했고, 우리 역사, 문화와 관련해 공공기관에 청소년으로서 제안을 전했다.
대구학습관 학생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고조선관 보강과 함께 더 많은 자료와 영상콘텐츠, 굿즈를 통해 우리 민족의 뿌리와 K문화의 배경이 된 고유 사상인 홍익정신을 전 세계인에게 알려달라는 진심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또, 경기학습관 전성빈, 서석환 학생은 “개천절 국가행사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해 더 의미있는 개천절이 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홍익인간 정신이 깊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편지를 대통령실을 통해 보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학생들의 제안에 대해 답변하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다양한 분야에서 건국이념을 실현하도록 정부가 앞장서도록 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전성빈 학생은 “편지를 보낸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심을 담은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여준 것에 감사하다. 올해는 대통령께서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에는 꼭 참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디자인 로고들.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굿즈.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을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경기학습관 황가연 학생은 “우리 모두가 단군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발표대회를 통해 서로의 강점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했다.
대구학습관 강유경 학생은 “단군은 단순한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우리의 국조임을 배웠다. 역사적 사실과 문화의 근원을 되새길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대구학습관 이지영 학생은 “공부를 하면선 국립중앙박물관에 고조선에 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는 걸 알았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인 홍익인간 사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고 했다.
서울학습관 김담희 학생은 “우리나라의 뿌리를 잊지 않고 더 관심을 가지고 싶다”고 했고, 경남학습관 손은결 학생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을 잘 지켜야겠다고 결심했다. 홍익인간 정신을 실천하는 한국인으로 살고 싶다”라고 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배운 것을 사회와 나누는 과정이 진정한 인성교육”이라며 “이번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한국인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스스로 발견한 점이 가장 큰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