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체험기] 청소년 갭이어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민소희 학생(16세)
꿈을 찾아 1년의 도전을 선택한 민소희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맨 앞)은 지난 4월 8일부터 22일까지 14박 15일간 제주도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 참가했다. 사진 민소희 학생 제공.“행복은 위대하고, 크고, 멋진 거야.”
저는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아니지, 그렇게 믿도록 배워왔습니다. 돈이 많아야 하고, 친구가 많아야 하고, 뭐든지 풍족해야 행복하다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고, 세상에 부러울 게 없어야 행복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의 이 거대한 행복 이론은 제 진정한 꿈을 찾기 위해 올해 입학한 갭이어형 대안고등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 주최한 14박 15일, ‘제주 지구시민 글로벌리더십 캠프’에서 멋지게 깨져버렸습니다.
제주 캠프 중 저는 ‘자기 선언’이라는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진정한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태평양 바다를 향하여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라고 외쳤습니다. 그 순간 그동안 외부의 시선과 높은 자기 기준에 얽매여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나만의 틀을 벗어던졌습니다.
'제주 글로벌리더십 지구시민캠프'에서 태평양을 향해 힘껏 외친 자기선언. 사진 민소희 학생 제공특히 마지막 선언에서 눈물이 흐르게 되었는데요, 그동안 억눌렸던 진짜 자신이 “이제 나를 좀 안아줘”라고 말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초까지 또 다른 중학교 과정 대안학교를 다녔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자유롭게 원하는 공부를 하고 풍부한 체험을 하길 바라셨고 덕분에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안학교에서도 교과 수업과 시험을 통해 친구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못하는 편은 아니어서 중간 이상의 성적이긴 한데 경쟁 분위기에 휩쓸려 제가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찾지 못한 채 거대한 파도에 떠밀려간다는 느낌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행복에 대한 기준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제주 캠프에서 한 다양한 체험. (시계방향으로) 대자연에서 카약, 제주도 어르신들과의 힐링타임, 지구와 공생을 위한 지구시민프로젝트로 쓰레기 청소, 체력 단련. 사진 민소희 학생 제공.그런데 이번 제주 캠프에서 다양한 체험과 자기 선언 경험을 통해, 저는 행복이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편의점에서 몰래 산 과자를 언니들과 나눠 먹으며 깔깔거릴 때, 밤늦도록 쓸데없는 얘기 하다가 눈물 나게 웃을 때, 장난치다 넘어져서 다 같이 배를 잡고 뒹굴 때, 그 순간들이 바로 행복이었습니다.
행복은 위대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크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함께 있는 것, 웃는 것, 나누는 것, 그 소소한 순간들이 쌓여서 아무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단단하고 반짝이는 나만의 행복이 된다는 걸 이제야 진심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16살 민소희 학생은 제주 곳곳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12기 신입생 동기 언니 오빠들과도 멋진 추억을 만들고 프로젝트을 하면서 올해 나 자신의 꿈을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할 능력과 경험을 쌓았다. 사진 민소희 학생 제공.
이제는 제가 가지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한 행복과 평화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제 또래 독자 여러분들도 여러분 자신을 먼저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세요. 그렇게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을 때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던 친구랑 수다 떠는 시간들, 간식 하나라도 나눠 먹는 순간들이 비로소 행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우리 모두는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