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15박 16일 걷기 국토대장정을 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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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17300 조회 : 951 보도일 :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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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3일부터 18일까지 15박16일 서울을 출발하여 부산까지 걸었다. 17~19세 청소년들의 선택. 쉽지 않은 국토대장정이었지만, 스스로 한 선택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황제익(19), 박태혁(17), 박건우(19), 최현유(17), 민경욱(19) 군 이야기다.
이들은 광주광역시에서 서울로 올라와 11월 3일 대장정에 올랐다. 서울 경기 이천, 문경, 대구, 청도, 김해, 부산으로 이어지는 여정. 매일 30~40km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황제익, 박태혁, 박건우, 최현유, 민경욱 군이 11월3일 서울을 출발하여, 18일 부산 도착까지 15박16일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마쳤다.
    

원래 계획은 12박13일이었는데, 비가 며칠 오고 아프기도 해 일정이 다소 길어졌다. 18일 드디어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 도착. 15박16일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들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건우, 황제익, 박태혁 세 친구는 곧바로 제주도 자전거 라이딩도 다녀왔다. 지칠 줄 모르고 도전하는 벤자민인성영재 학생들다웠다. 무엇이 그들을 도전하게 하는가.
국토대장정을 마친 광주학습관 다섯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황제익 군,  "어떤 도전이 기다릴지 기대된다"


처음에 친구가 국토대장정을 하자고 했을 때 내 입장은 “why not”이었다. 당장 하고 있는 것도 없고 심심한 내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었고 인생에 한 번 한다는 경험이기에 내 모험심을 자극했다.
짐을 싸고 계획을 세우고 하는 일이 다들 처음이라 서투를 수밖에 없었다. 불안전한 계획을 가지고 우리는 출발했다. 우리가 경유했던 곳에서 만났던 분들이 생각보다 우리를 반갑게, 대견하게 맞아주셨다.
나는 청소년 남자 다섯이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해서 이상하게 보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푸짐한 음식과 정은 덤이었다. 우리는 배도 채웠지만 마음도 커져 있었다. 그래서 나중에 우리처럼 국토대장정을 하는 친구들을 보게 된다면 반갑게 맞아주고 응원을 아끼지 않기로 다짐했다.
옛날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치르러 갔던 길도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을 거스르는 미개한 행동(?)이라 우습기도 했지만 옛날 선비들은 비포장길을 걸었다는 생각에 ‘우리는 더 편하게 가는 거다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라는 자기 암시를 하며 걸었다.


부산에 도착했을 때 다들 눈시울이 갑자기 붉어지며 서로를 끌어안고 부둥켜 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왜냐면 몇 가지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계획해두었던 기상시간에 다들 못 일어났고, 그 때문에 더 늦어지고 중간에 친구가 아파서 하루를 쉬게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예상일정보다 늦어져서 예산도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내가 번 돈으로 갔다면 마음의 부담도 적고 의미도 컸겠지만, 일을 안 하고 있던 나는 부모님께 자금을 부탁드려야 했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럽기도 하고 기상시간을 못 지킨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정해놓은 시간은 꼭 지켜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고 뭐든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부풀었다. 어떤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릴지 정말 기대된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황제익, 박태혁, 박건우, 최현유, 민경욱 군이 15박16일 동안 걸었던 서울~부산 여정.


최현유 군, "지금까지 국토대장정만큼 힘들고 보람찬 일은 없었다"


처음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들어올 때 중 계획이 국토대장정이었다. 하지만 내 성격에 혼자서 갈 수도 없고 그저 누군가 간다고 할 때까지 기다렸다.
국토를 첫날 국토대장정에 제대로 된 계획도 없었고 찾아보지도 않아 옷 몇 벌을 가져갔는데, 중간 중간 비도 오고 옆에 차가 다녀서 많이 위험하기도 했다.
걷는 동안 내 성격에 관해 형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생각도 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고치고 싶은 성격이 보이고,  또한 그것들을 고치면서 점점 더 제 자신에 자신감이 생겼다.
대구까지 걸어갔을 때 처음으로 그만하고 싶다, 집에 갈까, 여기까지 했으면 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대구까지 갔다 중간에 포기하는 ‘패배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 같이 파이팅을 외치며 그렇게 부산까지 걸어갔다. 아프거나 힘들어도 옆에서 챙겨주고 위해주며 많은 정을 느꼈다. 부산에 도착했을 때는 가슴속에서 크나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껏 살면서 국토대장정만큼 힘들고 보람찬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내가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걸었는데 ‘이정도 쯤이야’ 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살면서 단 한 번의 경험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박건우 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게서 보았다"


처음 이동진 멘토의 특강이 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가슴 뛰는 도전, 나의 한계에 부딪혀 보는 게 매우 멋져 보였던 나는 여러 프로젝트를 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국토대장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광주학습관 공동의 프로젝트로 만들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같이 하자고 말을 꺼냈고 친구들은 흔쾌히 수락하였다. 우리는 그렇게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초반엔 ‘하루에 40km 걷는 게 그렇게 힘들겠어?’ 하고 생각했지만 막상 쉬운 일이 아니었다. 1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 계획하고 액션 한다는 게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정말로 중간에 트러블도 많고 몸이 너무 좋지 않아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꾹 참고 더 파이팅 하면서 갔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황제익, 박태혁, 박건우, 최현유, 민경욱 군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걷는 동안 비가 내려 애를 먹었다.


거기서 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았고 앞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중간에 열이 40도까지 오른 적이 있었다. 친구들은 웃고만 있고 자기들끼리 신 나 있어서 짜증이 났다. 그렇게 잠이 들었는데 몸이 너무 심각해서 다음날 아침에 병원에 가고 하루를 쉬었다. 속으로 '괜찮아','할 수 있어'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놓지 않았다. 놀랍게도 하루만에 많이 좋아져서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비가 오는 등 기상조건이 너무 좋지 않아 여러모로 힘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한 벤자민광주학습관 친구들의 항상심에 감사를 보내고 싶다.
비록 국토대장정은 끝이 났지만 새로운 인생으로 한걸음 내딛은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지만 행동은 바로 안 따라주는 일. 그러한 일들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누군가 나의 도전들을 보고 가슴이 뛴다면 나의 도전과 모험은 성공이라고 본다. 누군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싶은 홍익리더 박건우. 내 꿈이다.     

 

박태혁 군, "나만의 존재를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


꿈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내게 어머니가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소개했을 때, 혼자 스스로 무얼 찾아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 무리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왔는데 몇 개월 동안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감도 바닥이고 나태해진 생활을 하고 있을 즈음 국토대장정을 무조건 가라고 권하시는 담당 선생님이 무척이나 야속했다. 부산에 있는 형과 놀려가려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함께 걷는 동안 어느덧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했다.


엄마와 선생님에게 등 떠밀려 가게 된 국토대장정 15박16일.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였다. 나는 발에 아토피가 심하고, 운동화를 오래 신고 걷는다는 것은 상상도 해 본 적이 없기에 겁도 났다. 발에서 느껴지는 통증, 배낭의 등짐의 무게, 날씨와의 싸움, 잠자리, 먹을거리 거리측정, 모두 5명이 알아서 해결해 갔다. 형들의 도움으로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부산에 도착했을 때 가슴이 벅차고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황제익, 박태혁, 박건우, 최현유, 민경욱 군은 국토대장정을 통해 자신감과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 국토대장정을 통해서 내가 느낀 것은 대자연 앞에 작은 점 같지만 순종하며 살아가야 된다는 점이다. 나만의 존재를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고,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울러 조화롭게 살아가야 됨을 배웠다. 무기력한 내가 무엇인가 도전해서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을 안겨준 선물 같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민경욱 군,  "정말 하면 되는구나를 느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 와서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내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학습관 친구들과 국토장정, 서울부터 부산까지 570킬로 정도를 걸었다. 이런 색다른 경험들이 1년이라는 짧은 시간임에도 나를 크게 바꾸었다.


가장 먼저 실행력-무슨 일이든지 한 번 해 볼까?가 아니라 한 번 해보자!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 그렇게 선택한 것들을 이루면서 마음먹고 하면 되는구나, 정말 하면 되는구나, 라는 것도 깨달았다.
앞으로 얼마 안 남은 벤자민인성영재학교에서의 시간 동안 더욱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글. 정유철 기자 npns@naver.com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광주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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