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장래혁의 브레인콘서트 9편] 뇌교육 기반 미래형 학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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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20213 조회 : 1779 보도일 : 2017.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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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고,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 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

작년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화두로 제시한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의 현재 단면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정보의 저장, 접근성이 보편화되는 사물인터넷(IoT) 세상, 알파고가 보여준 인공지능(AI)의 미래, 운송수단의 혁명을 가져올 자율주행차 시대, 생산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3D 프린팅, 가상현실 등 미래 세대들이 마주쳐야 할 21세기는 지난 20세기 부모 세대가 살아온 시대와는 180도 다른 현실이 펼쳐질 것은 분명하다. ?

▲ 미래 세대들이 마주쳐야 할 21세기는 지난 20세기 부모 세대가 살아온 시대와는 180도 다른 현실이 펼쳐질 것이다.<사진=Pixa bay 이미지>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하버드, MIT, 스탠포드 등 유수의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 토론, 평가까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누릴 수 있는 MOOC(무크)는 지구촌 교육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의 미네르바스쿨을 비롯해 영국의 갭이어, 덴마크의 애프터스쿨, 한국 자유학기제의 모델이 된 아일랜드 전환학년제 등 선진국의 교육혁신모델 모두가 새로운 시대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한 몸부림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급변하는 지구촌 환경 속에서 미래형 학교로 주목받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육모델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 5無 학교, 프로젝트형 교육과정 등 파격적 환경변화

한국 고교 최초의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주목할 만 하다. 학교건물, 시험, 성적표, 교과 담당교사, 교과수업이 없는 이른바 '5無 학교'로 1년간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하는 ‘벤자민프로젝트’는 최근 미국, 핀란드 등 선진 교육계에서 주목받는 프로젝트기반 학습, PBL(Project Based Learning)과 일맥상통한다.

일반 교과가 아닌 청소년이 갖추어야 할 보편적 소양과목들을 선정하고 사이버대학 수준의 LMS(학사관리시스템)을 통해 7개 과목 100시간 온라인교육과 화상토론도 눈길이 간다. 이 학교의 혁신적인 교육모델은 2014년 설립 첫 해 27명으로 시작해, 현재는 수백명 규모로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작년 일본에서도 설립이 되어 교육한류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두뇌계발 관점에서 보면 ‘5無 시스템’은 인간 두뇌능력 평가의 기준을 성적과 학습이란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벤자민프로젝트’는 개개인이 가진 저마다의 두뇌능력을 가능한 ‘스스로’ 이끌어내기 위한 훈련방식이라 할 수 있다. 21세기가 원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의 핵심은 ‘문제해결력’이며, 이 역량은 스스로 문제를 내고 풀어가는 과정에서 길러지기 때문이다. 기존의 TOP-DOWN(하향식) 방식의 학습과는 정반대의 학습과정인 셈이다.

# 뇌교육 기반 미래형 교육모델이 핵심…자율성과 창조성 발휘할 수 있는 내재적 훈련

하지만,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변화의 핵심은 ‘5無 학교’라는 파격적인 교육환경에만 있지 않다. 모든 학생들이 이러한 환경이 주어졌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 아니며, 많은 학생들이 기존의 틀과 부정적 습관에서 실제로 벗어나기 어려워한다. 시간과 공간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자율성과 창조성을 발휘하는 건 남다른 내재적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은 국토대장정, 마라톤, 철인3종경기 등 크고 작은 도전을 통해 학교 핵심 프로그램인 뇌활용법칙(B.O.S)를 직접 체험하며 배운다. <사진=벤자민학교 제공>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미래형 교육모델을 갖추게 된 핵심은 바로 ‘뇌교육’을 기반으로 철학, 원리, 방법론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먼저 학교의 설립자인 이승헌 총장은 학교의 명칭에 설립 목적을 반영했다. 인격완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을 성장모델로 선정하고,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성’과 저마다의 재능을 꽃피우도록 하는 ‘인성영재’라는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했다. 그리고 ‘지구시민학교’가 학교의 방향성임을 분명히 했다. ?

실제 ‘인성영재’와 ‘지구시민학교’는 단순한 표어가 아닌 학교의 모든 과정에 녹아들어가 지구시민리더 양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의 커다란 방향 속에서 글로벌 교육트렌드로 제시된 ‘세계시민교육’을 실천적 방법으로 체득화 하는 학교인 셈이다.

또한, ‘벤자민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집중력, 인내력, 책임감, 포용력, 창의력 5가지를 학교의 핵심덕목으로 선정하고, 매주 1회, 월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뇌교육의 핵심원리인 BOS법칙을 체득화 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1년간 자신의 신체를 최대한 조절할 수 있도록 12단 프로그램을 통해 물구나무 50걸음을 졸업 때까지 훈련하며, 과거 단군조선의 국자랑으로 비롯되어 고구려 조의선인, 신라 화랑 등 선조들의 국가인재 교육방식이었던 심신단련과 호연지기를 전통의 국학기공과 명상훈련을 통해 기르도록 하고 있다. 지식과 이론 습득이 아닌 자신의 몸과 마음을 훈련하는 1년의 시간을 갖는 셈이다.

# 미래교육, 틀은 없애고 가치는 높이다

분명한 것은 이제는 ‘틀이 있는 교육’을 지향한 20세기를 뒤로하고 21세기 ‘틀이 없는 교육’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 두뇌의 사고 영역은 한 국가가 아니라 지구촌이어야 하고, 인간 고유의 상상력과 감성을 키우며, 무한한 창조성을 마음껏 이끌어낼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의 틀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전 세계 석학들이 조언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는 한국에서는 교육법제상 ‘대안학교’이지만, 글로벌 관점에서는 미래형 학교모델을 갖추고 있다. 하나의 교육 시스템 하에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일정기간 동일하게 배워온 지구촌 교육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변화하는 새로운 전환기에 미래형 학교의 혁신적인 교육모델이 한국에서 세워진 셈이다.

▲ 벤자민 프로젝트로 벤자민학생들이 캄보디아에서 미니운동회, 춤과 노래 공연, '밥 퍼' NGO단체 후원 점심 준비 및 배식, 뒤뜰 정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창의적 인재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기업 CEO가 세계적인 컨설턴트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받은 답을 이랬다. “창의적 인재가 들어오지 않음을 원망하지 말고, 그런 인재가 들어와서 마음껏 뛰어놀며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창의적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뇌는 변화한다’라는 기제가 뜻하는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의 원리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적용되는 존재인 인간은 많은 훈련과 경험을 가지면 신경망이 발달하는 특별한 구조를 갖는다. 인간은 새로운 지식과 기술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학습 뇌를 가졌지만, 생각과 사고의 유연함 등 ‘의식’이란 측면에서 보면 신경망 패턴의 강화는 자칫하면 하나의 ‘고착화’를 의미할 수도 있다. 모든 부분에서 ‘답이 있는 환경’ 속에서 동일한 형태의 정보처리가 이루어진 채 비슷비슷한 신경망들을 가진 청년 세대가 나온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20세기 교육과 21세기 교육의 차이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분명한 것은 모든 것이 연결되고 정보가 보편화되며, 정보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커지는 세상 속에서 미래형 교육변화의 방향은 인간 뇌의 고유한 기능을 일깨우는 과정에서 틀은 깨어버리고 가치와 철학은 드높이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가 한국發 미래형 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날개 짓이 되길 고대한다.?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브레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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