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우리는 도전하는 청춘…“사이좋게, 이뤘다, 다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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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20189 조회 : 1544 보도일 : 20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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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에 물집이 잡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통증을 참고 걸었다. 6일차가 돼서 다들 지쳐각시 시작했다. 이날은 운이 좋게도 대장정 기간 동안 처음으로 실내에서 자는 날이었다. 이날 목적지인 강원 양양 인구2리 마을회관 근처에는 바닷가가 있었다. 

▲ 무더위 속에서 걸으며 물집도 많이 잡히고 모기에게도 많이 물렸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흐린 날이어서 분위기도 많이 쳐졌고 지친 상황이어서 친구들이 바로 쉴 줄 알았다. 그런데 다함께 뒤엉켜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물속에서 열을 식히며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았다. 힘든 것을 극복하고 즐거움을 찾으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알았지마 보며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모든 일정을 마치고 바닷속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면 그날 고생한 것이 날라가는 기분이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다음 날은 새벽부터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였다. 하지만 걷기에는 다른 날 보다 더 좋았다. 오히려 해가 뜨고 더운 것 보다 흐리고 습한 게 대장정을 할 때는 더 좋은 환경인 것 같다.

해가 뜨지 않으니 기온이 높이 올라가지 않았다. 친구들은 점심시간에 해가 쨍쨍할 때 더욱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날은 유독 점심시간이 시원했다. 우리는 간단하게 요기를 한 후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날이 덥지 않아 걷는데도 속도가 붙었고 캠핑장까지 금방 도착했다. 

▲ 해가 뜰 때보다 흐린 날씨 속에서 걷는 것이 시원하고 힘도 나는 것 같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저녁준비를 하면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실수가 있었다. 코펠에 담긴 그릇 하나를 조원 한 명이 챙기지 못했다. 각자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더라면 이날 저녁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을 것이다. 그 친구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역할에 대한 중요함을 많이 깨달게 된 시간이었다.


8일차를 맞이하면서 점점 대장정이 끝나가는 게 실감이 났다. 이 시점에 혹시나 친구들이 해이해지지는 않을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보란 듯이 끝까지 걷고 이날 숙소였던 찜질방에 도착해서도 단장의 말에 불평 없이 따르는 모습에 우리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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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을 보면서 리더와 팔로워의 관계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리더가 아무리 잘나고 뛰어나더라도 따라주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일을 이루지 못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적으로 리더를 따르고 역할에 충실하며 아무 탈 없이 여기까지 왔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지금 되돌아보니 정말 대단했다. 찜질방에 도착 후 캠핑장과는 비교적 편하게 휴식과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날의 편한 먹거리와 잠자리가 마지막 걷는 일정인 다음 날의 전야제처럼 느껴졌다.

▲ 찜질방에서도 다들 서로 배려하며 행복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사진=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마무리가 정말 중요하듯 마지막 날이 제일 힘들었다. 우리가 전날 잤던 찜질방에서 오늘 자는 캠핑장까지 약 30km를 걷는 일정이었다. 대장정 기간 동안 가장 긴 거리였다. 항상 걸을 때마다 몸이 고됐지만 이날만큼은 모두가 하나 되어 걸었다. 뒤에서 처졌던 아이들이 앞에 서서 계속 선두를 따라붙어주니 다른 때보다 확실히 스피드가 많이 붙었다. 한 명의 낙오자 없이 다 같이 캠핑장에 도착했다.

국토대장정 준비부터 지금까지 혼자서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을 일들이었다. 모두가 함께였기에 이룰 수 있었고 단순한 청춘이 아닌 도전하는 청춘 이었기에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라 뚜껑도 따지 않은 청량한 사이다가 될 수 있었다. (국토대장정 팀 이름이 '사이다-사이좋게 이루자 다함께'였다.) 우리는 사이좋게. 이뤘다. 다함께! 


글. 한주완 학생기자 eagle9234@naver.com 
사진.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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