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브레인미디어] "정답만을 요구하는 사회 속, 나만의 해답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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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rainmedia.co.kr/brainWorldMedia/ContentView.aspx?contIdx=20396 조회 : 1668 보도일 : 20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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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1세기 두뇌 리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을 만나다 10편 - 4기 이영신 양 

"내 주장을 잘 펼치지 못했어요. 소신이 없었지요. 주변 사람들 시선 때문에 잘 나서지 못했던 것 같아요.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두려웠던 것 같아요."

국대 최초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4기 재학생인 이영신 양(17세, 울산)은 벤자민학교 입학 전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며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벤자민학교 1,2,3 기 선배들의 자유롭고 소신 있는 모습에 변화의 희망을 품고 벤자민학교에 입학했다. ?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4기 울산학습관 이영신 양 <사진=이영신 제공>

이 양은 벤자민 입학 후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으로 해외봉사활동과 달력 만들기 프로젝트를 꼽았다. 

"여성가족부에서 모집한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에 선정되어 지난 8월 1일부터 10일간 동티모르에 가게 되었어요. 그곳 학교에 가서 아이들에게 재능기부와 같은 교육 봉사도 하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는 활동도 했어요. 

처음에 출발할 때는 우리가 그 아이들에게 주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막상 다녀오니 받은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저희와는 전혀 다른 세계 사람들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 똑같은 지구인이더라고요. 선진국, 후진국으로 나누어 생각한 것은 우리였어요. 그 사람들은 전혀 편견 없이 순수하게 우리를 대해 주었지요. 여기서 벤자민학교에서 배운 '지구시민의식'을 생생하게 느낀 것 같아요.?

또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어요. 어떤 일을 할 때 미래에 편하기 위해 현재를 견디며 사는 경우가 많아요. 미래에 행복하고 안정을 찾기 위해 돈을 벌고, 또 그 욕심이 과해지다 보니 돈을 위해서만 시간을 투자하게 되지요. 그곳 동티모르에서는 행복을 찾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는 것 자체가 행복해 보였어요. 

무언가를 찾고, 갈구하는 게 아니라 그냥 현재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내가 현재 불행하더라도 미래에는 이것으로 인해 행복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지금부터 행복한 것이 중요한 것을 알았지요. 

끝으로 교육에 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저희를 인솔해주신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교육하다가 집중을 잘 못 하면 그냥 나가서 놀게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한국에서는 그냥 학생들이 집중하든 못하든 수업을 잘 따라오는 학생이 있든 없든 그냥 진도 나가기 바쁘잖아요. 그런데 그곳에서는 교과서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으로 교육 시스템이 돌아가는 것이 인상깊었어요."

▲ 영신 양은 여성가족부에서 모집한 청소년 해외자원봉사단에 선발되어 지난 8월 동티모르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그녀는 다른 나라 아이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구시민의식을 배웠다. <사진=이영신 제공>

이 양은 동티모르 해외봉사를 포함해 1년 동안 자신이 했던 활동을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같은 울산학습관 친구와 함께 달력 200부를 제작했다. 달력 한 장, 한 장에는 영신 양이 다양한 경험으로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시로 나타냈다. 그는 정성이 깃든 달력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친구와 함께 몽골에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제 심정과 깨달음을 시로 나타냈는데,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굳이 몽골 여행을 선택한 이유는 그곳에 가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넓은 몽골 땅에서 말을 타보기도 하고 한번 미친 듯이 달려보기도 하고 싶어요."

▲ 영신 양과 같은 학습관인 그녀의 친구가 함께 제작한 2018년 달력. 이 달력에는 영신 양과 친구의 1년 간의 활동과 깨달음이 녹아 있다. 사진 오른쪽은 달력의 표지이며 왼쪽은 마지막 부분이다. <사진=이영신 제공>

이 양은 벤자민학교에서 고정관념이나 틀이 많이 사라지고 생각이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는 내가 누구인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벤자민학교에서는 남는 게 시간이니까 나에 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아요. 예전에는 그냥 나는 '다혈질적인 사람'이라고 단정 지었는데, 지금은 수많은 내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 안에도 이렇게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는데,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누군가 저에게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대답을 못 했어요. 생각해본 적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문제예요.(웃음) 또, 줏대 없던 제가 제 주관을 펼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이디어가 생각났을 때 그것을 주장할 힘이 생기고, 남 눈치 보는 것도 없어졌지요."

이 양은 벤자민학교가 '사회에 나가기 전 충분히 준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일반 학교에서는 똑같이 교복 입고 교과서로 공부하며 시험에도 정답이 있어요. 그런데 벤자민학교에서는 저마다의 정답이 있어요. 남들에 맞춰 끌려가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교류하며 생각의 폭을 넓혀나갈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벤자민학교는 본격적으로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로 나아가기 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단단해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쌓으면서 충분히 단련한 후에 더 큰 세상에 나가는 것이지요.

벤자민학교는 저를 옆에서 항상 도와주고 응원하는 친구 같은 존재예요. 제 인생에서 이 1년의 경험은 항상 저와 함께할 것 같아요."


▲ 영신 양에게 벤자민학교란 '인생의 친구'와 같은 존재였다. <사진=이영신 제공>

꿈과 비전을 찾기 위해 벤자민학교에 입학했던 이 양은 현재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말한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여행도 다니면서 인생 공부를 하고 싶어요. 그 배움을 토대로 제가 느낀 것을 연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만약 지금 벤자민학교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저 또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실천할 겁니다. 현재에 충실하고 이 순간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경험하고 싶습니다."


글. 황주연 기자 br-m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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