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영남일보] [이 사람] 페이스북 팔로어 1만5천명 ‘홍익화가’ 안남숙씨
기사
바로가기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70328.010290733580001 조회 : 1346 보도일 : 2017.03.28
http://www.benjaminschool.kr/News/MediaReportView.aspx?contIdx=4547 주소복사

안남숙 화가가 지난 23일 안남숙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 ‘행운의 꽃’에 대해 설명하며 미소 짓고 있다.

 

 

 

 

 

 

 

 

 

 

“하루에 1점 그리는 것도 힘든데, 하루 10점씩 꼬박 열흘간 그렸어요. 그림을 그리느라 잠도 하루에 2시간밖에 못 잤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5천명, 팔로어 1만5천명을 보유한 화가 안남옥씨(52)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특한 제안을 했다. 3월19일까지 선착순 100사람을 한정해 초상화를 무료로 그려주겠다고 공지한 것. 

“19일이 제 생일이자 (안남숙)갤러리 이전 1주년 기념일이라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어보고자 시도했습니다. 하루에 3~4명 신청 오면 많이 오겠지 했는데 웬걸 e메일, 카톡, 문자메시지, 페이스북으로 신청이 쇄도해 첫날에 100명을 넘겼지 뭐예요(웃음).”

그는 신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때론 소묘로 때론 수채화와 아크릴 등 다양한 기법으로 시간과 열정을 바쳐 혼신을 다해 그렸다. 그리고 매일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간단한 소감과 함께 페이스북에 올렸다. 마지막 날은 체력이 달려 거의 초주검 상태가 돼버렸다. 하지만 성취감과 뿌듯함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바야흐로 봄은 왔는데 시국은 어수선한 데다 마음은 우울하잖아요. 그래서 100명에게라도 선물을 주자고 마음먹었어요. 선물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초상화를 보면서 기운을 얻고 또 ‘Who am I(나는 누구인가)’를 한번 느껴보면 좋겠다는 발상을 했습니다. 덧붙여 저도 ‘국가란 무엇인가’, 화가로서 ‘어떤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봤지요.”

안 화가는 ‘홍익(弘益)화가’라 불리길 좋아한다. ‘그림재능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하나로 라이온스클럽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활동을 해 오고 있다.

“화가가 작업보다 바깥 일에 너무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향하는 예술은 첫째로 생명예술, 둘째로 생활예술, 셋째로 홍익예술이에요. 그림을 위한 그림, 예술을 위한 예술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일까. 그의 그림은 어둡거나 우울하지 않다. 그림에 등장하는 소재도 주로 꽃과 동물, 인간과 자연의 밝은 모습이다. 그의 그림은 생동감 넘치며 실용적이다. 그는 자신이 명명한 ‘행운의 꽃’을 비롯해 한국의 미, 인물화, 좋은 기운 시리즈, 동물, 부채그림, 선면화, 패션일러스트, 아트상품(옷, 스카프, 머그컵) 등을 주로 그려왔다.

경북대 미대를 졸업한 그는 지금까지 20회의 개인전을 했다.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등지에 작품이 소장돼 있을 정도로 지역에선 중견 화가다. 현재 작업실을 겸한 안남숙갤러리(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593 월드메르디앙 104호) 관장 겸 명품아트 대표다.

(중략)

국학원이 후원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을 위해 3년째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캠프를 할 때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15명에게 전시공간도 무상으로 빌려줬다. 이뿐만 아니다. 영천 포은초등 실내복도(62m), 국학원 한민족역사문화공원(53m), 경혜여중 담벼락(80m) 벽화를 재능기부했다.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세’를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품을 팔 때 그림만 팔진 않습니다. 그림 이상의 기쁨을 드리고 싶어요. 예술가이기 전 먼저 인간이 돼야 하듯, 예술도 결국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글 [브레인미디어] "비전을 세워 살아가도록 힘 보태고 싶어요"
이전글 [경남도민신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현장체험활동 나서